축구는 한국이다 중 일부[프로야구의 흥행작전]

요즘 축구관련 책을 사면서 즐겨 보고 있는데

최근에 보는 책은

인물과 사상사에서 나온

강준만 저 

' 축구는 한국이다'입니다. 

이걸 보면..우리의 축구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나오는군요

그중에서도

프로야구의 탄생과 그리고 

왜  MBC가 프로야구에 집착하는지 나오게 됩니다. 

그럼..알려드리겠습니다. 

 

P177

1981년 9월 IOC총화에서 서울이 8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직후인 10월 5일 야구를 프로화하는 기획안이 제출되었다. 이호헌과 함께 프로여구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사람은 훗날 KBO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용일이었다. 이들은 국내의 잘나가는 재벌그룹들과 다각도로 접촉하여 팀 창단을 종용했다(58)

전두환의 명령을 감히 누가 거부할 것인가> 각 부처는 앞다투어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운동장 사용료 5년간 면제, 모기업이 야구단을 지원할 때 손비처리, 프로야구 선수연봉의 세율 대폭 인하 등이 이루어졌다(59)

이와 같은 강력한 지원책은 프로야구가 '시장 논리'가 아니라 철저히 정부주도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었다. 

MBC가 프로야구팀을 갖게 된 것도 텔레비젼을 프로야구 흥행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곧 전두환의 뜻이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82년 1월 20일 청와대에서 전두환은 구단주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문교부 장관 이규호에게 이렇게 지시했던 것이다.

"이 장관 문공부 장관에게 얘기해서 TV에 매일 드라마만 방송할것이 아니라 야구중계도 많이 하라고 하세요, 골든 아워에 한결같이 드라마 밖에 없지 않습니까? 드라마야 매일 나오는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닙니까. 그런거 말고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중계하도록 하세요."(60)

MBC가 앞장서서 프로야구 열기를 촉진하게끔 하는 동시에 프로야구를 앞세워 모든 국민을 스포츠에 열광하게끔 만드는 것이 5공 정권의 심오한 정책이었다.

그래서 프로야구 출범후 스포츠 중계 시간은 계속 늘어갔다. 81년 9월 8%에 불과했던 텔레비젼 방송국의 스포츠 중계 시간 비중은 82년 2월 12%로 증가하더니, 1년후에는 20%에 이르렀다. 그리고 LA 올림픽이 열렸던 84년 6월에는 프로그램의 4분의 1일 스포츠 중계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한마디로 스포츠 중계를 위한 방송이었다. 이때는 스포츠 중계가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30~40%를 차지했다. 

활자 매체들도 총동원되었다. 이기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명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스포츠 신문에 연일 보도되었다. 홈런이라도 친 선수의 이름은 다음날 스포츠 신문이 아니라 종합일간지의 스포츠면만 봐도 쉽게 수긍이 가리라"(62)

최영진은 "프로야구가 막 시작되었을 당시 우리나라는 스포츠공화국이라 불릴만큼 스포츠 중계를 많이 하였고, 이중에서는 프로야구 중계가 핵심을 이루었다." 언론사중 하나인 MBC가 서울을 연고지로 한 청룡팀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텔레비젼 방송사를 비롯한 각종 신문 등을 통해 프로야구에 관한 담론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당시 스포츠 전문 일간지인 일간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 종합일간지들까지 스포츠면의 가장 중요한 뉴스로 프로야구를 다루었다. 

보통 경기가 시작되는 3월 하순부터 시즌이 마무리 되는 10월까지 언론은 가능한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었다. 경기가 끝나는 10월말부터는 스토브리그라 하여 각 구단별 훈련상황이나 선수 영입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선수들의 일상생활까지 기사거리로 등장하였고 이는 곧 바로 일상적인 담론의 공간에서 재현되었다

스포츠에의 탐닉은 5공 국정운영은 철학의 기본이었다. 광주의 기억을 스포츠의 바다에 풍덩 빠트려 익사시켜 버리자는 뜻이었을까? 의도야 어찌됐건 적어도 그런 효과를 낸건 분명했다. 특히 지역연고제가 큰 역활을 했다. 광주는 프로야구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선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 시절부터 우리의 언론은 야구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정부주도의 프로야구 탄생의 비화

그리고 그걸 언론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용하려한 행태

그리고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해 지금까지 그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MBC 와 스포츠 신문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우리가 유독 내셔널리즘이 강한 국가대표 경기에 관심을 갖고, 풀뿌리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이유..그것도 정부주도의 스포츠 정책에 대한 역효과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축구문화는 풀뿌리가 아닌..정부 주도의 축구로 탄생이되었고, 그 부수적인 역활을 하기 위해 학원축구, 금융권리그가 존재했습니다. 

일본과의 한일전, 북한과의 남북축구에서 지기라도 하면

그것은..국가의 망신이요..큰 수모였던 시기가 있었고, 국가대표 경기가 이기면

그것을..마치 자기가 했던 일마냥..떠들어대된 정치인들 때문에

철저히 국수적으로 바뀌었죠

물론..국민들에게 큰...감동을 주는건 좋았지만...많은 부분 축구라는 종목이

정치하는 인간들한테 이용을 당한거죠

그 정치하는 인간들의 홍보수단으로 TV와 언론을 이용했고..당연히 

국가대표 경기는 우리의 관심이었습니다. 

자 그럼 우리의 K리그는 어찌 탄생되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이것 역시 책의 일부입니다. 

P162

프로야구의 성공모델에 따라, 1983년 5월 8일 한국프로축구가 '슈퍼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기존의 프로2개팀(할렐루야, 유공)과 프로로 전환 가능성이 높은 아마추어(대우, 포철, 국민은행)을 묶어 5개팀으로 조직한 리그였다. 슈퍼리그 산파역을 축구협회 부회장 장영근의 회고다.

82년 각종 국내대회 유료관중이 고작 8천명이었습니다. 80년 할렐루야, 81년 유공등 프로팀을 창단한 축구가 한발 늦게 82년 출범시킨 프로야구에 관중과 관심을 빼앗긴게 안타까웠죠, 최순영 축구협회장에게 축구도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강력히 건의해 슈퍼리그를 발족시킨 겁니다. 

두 프로팀만으로는 '프로리그'라는게 적절치 않았고, 실업경기가 '코리안리그'란 이름을 쓰고 있어 '슈퍼리그'라 부르게 되었다. 

각팀은 마스코트를 마련하고 지역 연고지 제도를 실시했다. 할렐루야 독수리는 경기, 강원, 충청, 유공코끼리는 서울, 포철 돌고래는 경북, 대구,  대우로얄즈는 부산, 경남, 국민은행 까치는 호남드잉었다. 프로축구의 부흥을 위해 슈퍼리그의 모든 경기는 TV 로 생중계되었다. 

경품도 푸짐했다. 맵시 승용차3대, 오토바이 4대, 피아노 3대, VTR 5대, 냉장고 20대, 세탁기 20대, 카세트 30대, 축구공 1천 3백개, 조깅화 200컬려 등에 이르기 다양했다. 각 구단은 마스코트와 팀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 모자 넥타이핀, 배지, 축구공, 학습용품, 소형라이터, 병따개, 저금통, 연필깎기 등을 준비했다. 

3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엔 황소 45마리 분의 가죽으로 만든 초대형 축구화가 선을 보였다. 높이 2m, 길이 5m로 20여 명이 축구화 안에 들어갈 수 있을만큼 선을 컸다. 축구협회와 공동주최자인 KBS는 사상처음으로 교향악단을 동원했으며, 한 시간여에 걸친 맘모스 그라운드 쇼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개막경기인 할레루야 유공전을 지켜본 대통령 전두환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축구를 살리려면 공격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나도 축구를 해봤지만 종전의 축구는 재미가 없어 관중을 끌지 못한것 같다'고 말했다

1983년 5월 14일 주말을 맞은 부산 구덕경기장은 축구 슈퍼리그와 프로야구를 동시에 치렀는데 초기 효과 때문인지 축구가 야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 수용능력 1만 4천명의 야구장엔 8천명, 수용능력이 2만 8천명의 축구장엔 2만명이 입장했다. 무료 입장자가 상당수 있었으나, 축구 수퍼리그는 푸짐한 경품과 선물, 싼 요금 등 관중 유치작전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되었다. 

슈퍼리그에 아마추어로 참가한 포철은 원료공급사인 브라질의 CVRD사와의 유대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체결한 스포츠교류협정에 따라 2명의 선수를 임대해 받은 것이었다. 세르지오 루이스 코고와 호세 로베르트 알베스는 수입선수 공식 1호로 기록되었다. 이들은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6개월만에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이후 뛰어난 외국 선수들이 수입되었다. 

여기글에도 보면

우리의 프로축구도 사실..정부 주도로 탄생한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팀을 만든것은 할렐루야와 유공코끼뿐이었고, 다른 팀은 프로로 전환을 한 것이라 프로야구보다 인위적이라 할수는 없었죠...

어쨋든...이 글을 보니

현재 KBS에서는 축구에 관심을 왜 갖고, MBC는 왜 그리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 어렴풋이 알게되었습니다. 

야구를 까기 위함은 아니라는거...아시죠?

정확한 정보가 우리의 논리를 세우게 되고, 

축구를 폄하하는 자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고요

책보다가 좋은 내용이 있음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