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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시아시장 노리는 K리그…´제3의 한류´로 뜰까

by 호이링 2010. 8. 31.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지난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명승부는 획기적으로 진화한 K리그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양 팀은 맞수답게 화끈한 공격축구로 앞세워 대 혈전을 펼친 끝에 전 일본대표팀 간판공격수 다카하라 나오히로가 결승골을 터뜨린 홈팀 수원이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명승부만큼이나 K리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K리그가 전진해야 할 방향은 ´내수시장´이 아닌 ´아시아시장´이다. 이는 한국의 가요시장의 상황과도 묘하게 맞닿아 있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가요가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K리그 역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K리그는 현재 해외축구와 프로야구 등에 밀려 경기 중계 등에서 여전히 찬밥 신세다.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은 몇몇 인기구단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을 뿐, 순수한 프로축구 마니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





◇ 2000년대 들어 한국 가요가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K리그 역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 수원 삼성

이런 가운데 최근 K리그가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역시 명문구단 수원이었다. ´중국의 홍명보´ 격인 리에웨이펑을 영입해 중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중국은 최근 들어 수원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시작했고, 중국 유학생들은 리웨이펑을 직접 보러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리웨이펑 유니폼은 수원 경기장 안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니폼이다.

전북도 뒤를 이었다. 중국 국가대표 간판 수비수 펑샤오팅을 영입해 ´제2의 리위에이펑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서울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축구영웅이자 2008 아시아 MVP 제파로프를 영입해 또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수원은 일본축구 자존심 다카하라까지 데려오면서 아시아축구시장 점령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를 본 일본 축구팬들은 부러움 속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카하라의 수원 이적으로 생전 처음 K리그를 봤다는 한 일본 축구팬은 아시아에서 이렇게 빠른 역습축구를 본 적 없다며 놀라워했다.

일본 축구팬이 수원-서울전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격정적인 경기장 분위기. 일본 축구팬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본 기분이라면서 응원이 자연스럽고 박력 넘친다고 평했다. 특히 골이 들어갈 때의 원초적인 함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실 일본 J리그는 응원소리의 높낮이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골을 넣을 때나 실점 했을 때의 응원노래 속에 이렇다 할 감흥이 없다. 형식적이고 변화 없는 응원구호는 축구관람의 질을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무심코 지나치기만 할 문제는 아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K리그 방송 카메라 기술에도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선수 중심으로 클로즈업하는 기술로 인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동안 관중이 없는 리그라고 무시했던 K리그의 발전에 새삼 놀라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그동안 잠시 방심한 사이 한국에 추월당한 사례가 많다. 한국 드라마가 그랬고, 가요가 그랬다. 반도체 시장 등 전자제품 등에서도 한국의 추격은 매섭다.

반면 일본 J리그 시스템은 추락한 일본경제와 함께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일본 축구 팬들의 시각이다. J리그는 1993년 출범시작과 함께 천문학적인 엔화를 투입, 유럽과 남미에서 황혼기에 접어든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축구부흥에 앞장섰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침체되면서 대형 스타급 외국인 스타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가격대비 효율성이 좋은 한국 유망주들을 주로 영입하면서 J리그는 한국 신인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또 변화를 두려워하는 J리그의 낡은 시스템도 J리그 발전의 걸림돌이다. J리그 출범 당시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방송 카메라 기술과 단순한 응원은 선진화된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또 공격수들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한 수비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 스타일, 즉 심판의 거친 플레이 원천봉쇄 판정은 J리그 기술진화를 정체시키고 있다.

반면 K리그는 환경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여전히 투박하지만 그 투박함 속에 매력이 있다. 또 지금은 잔디구장과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정착으로 선수들의 개인기술도 향상되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압박을 이겨내는 선수들의 개인기와 조직적인 플레이의 융화는 축구기술 부분에서 대단한 잠재력, 즉 세계축구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물론, K리그는 일부 인기구단의 경기에 관중들이 몰리는 쏠림현상과, 일부 구단의 허술한 구장 관리 등이 여전히 도마에 오르고 등 여전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 축구 간판스타의 영입과 국내 선수들의 실력향상, 발전된 방송 중계 카메라 기술, 관중의 열정적인 응원방식 등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역에 한국축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mbcespn좆망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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