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의 A-리포트] ①우즈벡 | 동양-서양-중동이 만난 미지의 리그
국내 대학선수 가운데 10% 정도만 프로에 진출한다. 평균적으로 매해 300~400명이 국내취업에 실패한다. K리그에서 방출된 선수와 졸업 이후에도 팀을 찾는 선수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수천 명에 이른다. 과거였더라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축구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국내 팀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가까운 곳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 한국선수가 뛸 수 있는 아시아 리그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소 규모의 리그에서도 아시아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력과 성품이 준수한 한국선수를 찾는 구단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왜 한국선수를 원하며 어떤 생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지, 리그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이제부터 [김환의 A-리포트]에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축구 리그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리그다.
■ 기본 정보
국가 - 우즈베키스탄
리그 - 우즈베키스탄 프로풋볼리그(PFL)
1부 리그 - 16개 팀(15위 승강PO, 16위 강등)
2부 리그 - 18개 팀(1위 승격, 2위 승강PO, 15~16위 승강PO, 17~18위 강등)
외국선수 규정 - 일반 3명, 아시아쿼터 1명
클럽대항전 - AFC챔피언스리그 서부 지역 3.5장
리그 강팀 - 분요드코르, 로코모티브, 나사프, 파흐타코르
스타 선수 - 제파로프(로코모티브), 세르게예프(파흐타코르)
■ 기대 이상의 열기 - 레슬링을 넘어선 축구
우즈벡 축구라고 하면 ‘제파로프’나 ‘분요드코르’ 정도가 떠오른다. 이외엔 별다른 정보가 없다. 우즈벡에서 치러지고 있는 프로축구 리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클럽대항전에 나오는 상위권 팀에 대한 관심도 AFC챔피언스리그가 동서로 나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일단 우즈벡에서 1등 스포츠는 축구다. 레슬링을 중심으로 복싱, 유도 등 격투 종목에 큰 관심이 있으나, 축구를 앞서진 못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즐길 거리가 부족한 나라 분위기 때문에 축구장으로 가는 팬들이 많은 편이다. 경기장 시설이나 잔디 상태는 준수해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리그다.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를 연고로 하는 팀보다 시골 마을에 위치한 팀에 더 많은 관중이 오는 경우도 잦다. 지난 25일 열린 리그 5경기에서는 평균 773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타슈켄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부호로는 이날 열린 홈경기에서 1만7315명을 모아 2만2000석의 경기장을 대부분 채웠다. 반대로 분요드코르나 로코모티브 등 타슈켄트를 연고로 하는 상위권 팀의 홈 경기장은 썰렁하다. 소도시로 갈수록 팬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계절, 날씨, 라마단 여부 등에 따라 관중 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편이나, 평균적으로 적은 관중 수는 아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다소 예스러운 응원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처럼 도구를 이용하는 응원은 없다. 유럽처럼 모든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끼리 경합하거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흥분하고 환호하는 게 전부다.
경기 스타일은 매우 전투적이다. 개인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으며 몸싸움과 활동량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러시아 축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스타일 면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다. 무시무시한 태클도 자주 나온다. 팬들도 공을 예쁘게 차는 모습보다 전투적인 축구를 더 좋아한다. 몸을 부딪혀 경쟁하는 격투 종목이 인기가 많은 나라라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 빈부격차 - 구단별 연봉차이와 체불 문제
우즈벡 리그는 상위권 구단일수록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로코모티브, 분요드코르, 나사프 등 강팀의 경우 많은 돈이 오가는 정부 산하 기관이 메인 스폰서로 들어와 있다. 축구기자와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직원으로 20년 넘게 활동한 경력이 있는 축구 컨설턴트 엘리샤 니킴베프는 “대부분 팀이 정부 기관에 의지하는 형태다. 높은 팀일수록 좋은 기관의 관리를 받는다. 철도, 가스, 석탄 등 우즈벡의 주요 산업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강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의 1년 평균 운영비는 1000만~1500만 달러(약 115억원~173억원) 사이다. K리그 팀과 비교했을 땐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 사이 정도의 운영비라고 볼 수 있다. 하위 구단의 경우 1년 운영비가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불과하다. 거대 기관이 아닌 지자체가 운영하는 경우다. 운영비에서는 10배 이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팀간 빈부격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권에 위치한 서너 팀만 번갈아가면서 우승을 하는 다소 불균형적인 구조다.
자국 선수들의 대우는 팀에 따라 편차가 크다. 중하위권팀 주전 선수의 경우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월급을 받는다. 월 50만원을 받는 어린 선수들도 꽤 많다. 국가대표팀에서 주전급 선수들만 3만 달러(약 35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우즈벡의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소득자다. 비국가대표 선수들과 차이가 느껴지는 수치다.
임금 체불은 풀어야할 숙제다. 하위권 구단으로 갈수록 임금이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외국인선수부터 지급한 이후 자국 선수들의 월급은 뒤늦게 주는 식이다. 중동에 비해 체불이 심하진 않으나 월 50~100만원 정도로 생활하는 하위권 팀 자국 선수로서는 생계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구단이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돈의 흐름이 정체돼 있다. 관중을 모으고 리그 가치를 올리는 마케팅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 클럽하우스와 훈련 프로그램 - 동서양의 융합
우즈벡은 러시아의 얼굴을 가졌고, 무슬림의 나라이며, 아시아에 소속된 국가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인구의 6.3%가 러시아인이라 국민 대부분이 러시아어와 우즈벡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러시아의 영향 때문에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 소도시로 갈수록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꽤나 동양적이다. 축구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인 클럽하우스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기혼인 경우 외부에서 생활하지만 미혼이거나 거주지가 없는 경우 클럽하우스에 모여서 생활을 한다. 숙소에서 식사와 운동을 모두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지방 구단일수록 이 방식을 더욱 선호한다. K리그 대부분의 구단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유사하다.
숙소에서는 청소와 음식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상주한다. 시설도 호텔 급은 아니나 해외 민박집 이상의 수준은 된다. 한 곳에 모여 서로 가족같이 지내는 편이다. 클럽하우스 근처에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한국과 가장 유사한 점은 선후배 문화다. 경험이 많은 선배 선수의 경우 후배 선수들에게 이것저것을 주문한다. 나이가 많으면 편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대접을 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선수도 선후배 문화를 지키는 편이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온 선수가 있다면 비교적 선배로 대접해주는 경향이 있다.
훈련은 유럽 스타일이다. 지도자의 대다수가 러시아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유럽의 훈련 프로그램을 가져왔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하는 '킥 앤 러시'의 축구도 유럽의 일부 리그와 닮아 있는 모습이다.
■ 우즈벡 속의 한국인 - K리그 출신 최현연
최현연(나바호르 나만간)은 2016시즌 전반기 우즈벡 리그에 소속된 유일한 한국 선수다. 동아시아 선수는 일본인 미드필더 사토 미노리(분요드코르)를 포함해 두 명 뿐이었다. 최현연은 리그 중위권 팀인 나바호르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K리그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했던 최현연은 어떻게 우즈벡에 가게 됐을까.
그는 2006년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포항스틸러스와 경남FC를 거치면서 K리그 129경기(7골)를 뛰었다.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다. 풀백부터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어느 포지션이든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2014시즌엔 경남의 사정이 나빠져 팀을 나와 중국 슈퍼리그 하얼빈이텅으로 향했다. 2015시즌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FA에서 활약하며 인정을 받았다. 재계약 제의까지 받으면서 성공적인 해외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쿠알라룸푸르FA가 단장부터 선수까지 모두 갈아치우기로 결정해 재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최현연은 “말레이시아 선수 1명을 제외하고 모든 구단 사람이 바뀌었다. 이때 말레이시아에 있는 교민 한 분이 우즈벡 에이전트를 소개해줬다. 프로필을 보냈더니 만족해 하더라. 구단에서 빠르게 비행기 티켓과 비자를 준비해줬다. 노트북도 챙기지 못한채 급하게 짐만 싸서 우즈벡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나바호르라는 팀이 위치한 나만간 지역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차로 4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재래시장이 유일한 번화가일 정도로 시골이다. 큰 건물을 찾아볼 수 없는 소도시다.
하지만 축구 열기는 뜨거웠다. 매 경기 1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TV방송에서도 한국에서 온 최현연에 대해 큰 관심을 받았다. 최현연은 “너무 작은 도시라 걱정이 컸다. 그런데 경기 당일 날 경기장에 가서 깜짝 놀랐다. 경기장, 리그 수준, 관중의 열기가 한국과 비슷했다. TV를 켰더니 나의 영입 소식도 나오더라.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우즈벡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높아졌다. 최현연도 동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최현연은 “룸메이트였던 산자르 아스카라리예프의 아내가 고려인이었다. 한국 음식을 할 줄 알았다. 선수단 휴가 때 외롭게 클럽하우스에 있었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부인이 만들었다며 우거지국과 쌀밥을 가져다주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양고기만 먹다가 한국 음식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한국 사람들만 느끼는 정(情)을 가지고 있었다. 구단주가 한국 드라마 ‘주몽’을 보고 와서감동을 받아 내게 검을 선물해준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최현연은 4개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클럽하우스에서 보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가 꼬박꼬박 나오니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었다. 아침식사는 서양식으로 제공됐으며 점심과 저녁에는 양고기 또는 소고기 위주의 고단백 식사가 나왔다.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 공식 훈련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특별히 터치하지 않았다. 개인 훈련을 하거나 가끔 시내에 위치한 시장에 가는 게 전부였다. 친절한 동료들이 없었더라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훈련 시간에는 기대 이상의 시스템을 경험했다. 굉장히 체계적이었다. 대부분의 코칭스태프가 러시아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유럽의 훈련시스템과 똑같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투지가 넘쳤으나, 투박한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기술이 다소 부족해 공을 잘 다루는 외국인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현연은 “훈련에서도 서로 태클을 굉장히 험하게 한다. 저러다 크게 다치겠다 싶을 정도로 하는데 다들 멀쩡하다. 거친 축구에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었다”며 “K리그에서 활약한 제파로프는 독보적이다. 그러한 스타일의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의 외국인선수가 오면 환영을 받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최현연은 6월 중순 귀국 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팀에서는 남아주길 바랐으나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없는 여건 때문에 새 팀을 찾는 중이다. 최현연은 “아무도 오지 않던 우즈벡에서 뛰어봤다는 경험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는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팀을 찾아보려고 한다. 중국, 말레이시아, 우즈벡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돈보다 더 중요한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 우즈벡 진출 - 문은 열려 있다
우즈벡의 축구 컨설턴트 니킴베프는 “많은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의 연봉을 맞춰줄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우즈벡 에이전트 파루흐도 “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의 선수들이 이곳까지 와서 도전하려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둘 모두 부정적인 의견이었으나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은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우즈벡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꺼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이유는 우즈벡이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찾을 수 있다. 최현연은 “우즈벡에서는 한국을 아시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박지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라. 아시아 최강 국가의 선수들이 우즈벡에 오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 내가 처음 갔을 때도 한국 선수라는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현연은 원정 경기를 위해 머문 호텔에서 AFC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우즈벡 팀 나사프의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다. 나사프의 관계자가 먼저 다가와 “AFC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아시아쿼터가 필요하다. 나중에 생각이 있으면 우리 팀에 와보는 건 어떤가”라고 했다. 최현연은 “영입 제의까지는 아니었다. 웃으면서 한 이야기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선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최현연이 우즈벡에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던 것도 한국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필과 비디오를 보고 영입을 결정할 정도로 믿음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 호주 선수라면 일단 믿고 썼던 국내 분위기와 유사하다. 다만 우즈벡 구단 또는 에이전트와 국내 선수들 간의 연결고리가 단단하지않다는 게 여전히 큰 장벽이다.
우즈벡 상위권 구단의 외국인이라면 3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중위권 이하의 구단의 경우엔 7000~8000만원 수준이다. 승리 수당도 팀에 따라 수 백만원 까지 받는다. 이정도면 꽤 괜찮은 대우다.
하지만 언어적, 지리적 문제가 크다. 일단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도인 타슈켄트를 제외하면 한국 사람이 거의 없다. 축구를 하는 환경은 괜찮을 수 있으나, 이외의 삶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축구를 하는 시간보다 안 하는 시간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생활 환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최현연은 “가족이 없다면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축구 수준이 절대 낮지 않으며 한국과 비슷한 문화도 많다”면서도 “나처럼 기혼이라면 쉽지 않다. 혼자 우즈벡에 들어와 4개월을 보냈는데 쉽지 않더라. AFC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는 팀이라면 고려 해볼 만하다”고 했다.
축구선수로서의 '성공'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상위 리그에서 뛰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선수가 있는 반면, 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은 리그에서 뛰더라도 행복한 선수가 있다. 우리는 누가 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에 성공의 기준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어디에서든지 스스로 즐겁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은 필리핀 리그다. 이곳에서는 10명에 이르는 한국 선수들이 도전을 하고 있다.
글= 김환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FL, 최현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