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그 이상의 소식/축구 그이상~~~
[스크랩]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에대한 방송사의 진실은 뭘까요(알싸펌)
by 호이링
2012. 6. 6.
스크랩] 이번 중계불발 사태의 본질은...축구 노출쿼터 축소입니다.(파투펌)|★ …… 국내 토크방
//
파투의 정신적 지주..파투스님의 글입니다.
http://www.fntoday.co.kr/bbs/list.html?table=bbs_219&idxno=62609&page=1&total=43805&sc_area=&sc_word=
이번 중계불발 사태의 본질은...축구 노출쿼터 축소입니다.
작성자 : 파투스 2012-06-06 09:03:47 조회: 30
여러 회원님들이 지적했듯이 중계료 폭등 핑계는 의미가 없습니다. 달리 보면 중계권료가 폭등했다는 것은 월드컵 경기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미얀마나 북한처럼 국민소득 수백달러의 저개발국도 아닌데, 월드컵 예선을 싼값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방송사 놈들의 견강부회일뿐입니다. 월드컵이 어떤 이벤트인데 싸구려 취급을 합니까?
어제 방송사에 있는 대학동기 놈을 만났습니다.
중계료가 비싸서 중계 못한다는데, 그럼 일본 호주 카타르는 중계료로 얼마를 내길래 한국만 안된다는 거냐? 월드컵 최종예선 못나가는 나라에서도 최종예선경기가 중계되는 건 그럼 뭐냐? 중계료가 300% 인상되었다는데 그 비교기준이 뭐냐? 한일전 최고가라고? 그거 언제 적 한일전인데? 한국 방송사들이 그 정도도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냐? 방송사들은 광고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일 수 밖에 없다고?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중계에 월드컵 예선은 빠진다는 거냐? 네가 광고주라면 프로야구에 광고주문하겠냐, 월드컵 예선경기에 광고내라고 주문하겠냐? 어느것이 노출 대비 각인 효과가 우수하겠느냐? 시청률 시청률하는데 프로야구가 월드컵의 시청률에 비교대상이 되긴 하냐? 말끝마다 공영방송이라고 으스대는 너희들은 이럴 때는 경제논리 들이대는 이유가 뭐냐?
내 이 기관총같은 질문에 그놈 할 말 없다는 표정이더군요.
술 한 잔 하면서 이렇게 물어봤죠. 혹시 쿼터가 조정된 거냐? 그랬더니...말없이 고개를 끄덕대는 겁니다.
여기서 쿼터란 방송사 내부에서 축구와 야구의 노출빈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축구는 아마추어 프로축구 국가대표축구 다 합쳐서 야구의 60% 선을 지키라는 것이 그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방송사가 야구와 축구의 편성비율을 6:4 정도로 유지하게 하는 이유는, 후술하겠지만 경제논리와 무관한 정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광고노출에 유리한 야구를 더 많이 중계하는 것이 축구 중계해주는 것보다는 수익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간의 주장인데, 그래서 80년대부터 스포츠 중계편성의 원칙을 프로축구vs프로야구의 구도보다는 국가대표축구vs프로야구의 구도로 가져가고, 축구와 야구의 대표성을 대중에게 그렇게 각인시키려 한다는 것은 이 방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방송사에서 프로축구 중계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하게되면, 국가대표축구(대표A팀,올림픽팀,청소년팀) 프로축구의 노출 합계가 프로야구보다 늘어나기 때문에 안 한다는 것은 통설입니다. 그러기에 프로축구는 재미없다는 신화를 지속적으로 유포합니다. 그 유포의 진원지를 추적해보면 반드시 언론 관계자에 소급됩니다. 사실 프로축구는 그들 주장만큼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도 프로야구보다 아주 낮은 것도 아니죠. 북치고 장구치며 프로야구 봐달라고 프로야구에 관중 많이 들어온다고 온갖 매체에서 마케팅해주는 것에 비하면 프로야구의 시청률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프로축구 중계에 대해서도 프로야구만큼 꾸준히 사전홍보해주면 프로축구의 시청률도 지금보다 올라가겠죠.
방송광고에 관련하여 TV를 연구하는 자들은 그간 전자총이론이라는 걸 유포했습니다. 거짓말을 하려거든 크게 하라,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알아채지 못한다 이 말은 <나의 투쟁>에 있는 말입니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어느덧 사실로 믿어지게 된다, 이 말은 히틀러와 동질의 언론관을 갖고있던 괴벨스의 주장이죠. 이를 학문적으로 발전시킨 이론이 전자총입니다. 브라운관에서 무수히 쏜 전기신호(선전선동, 광고)가 시청자의 뇌에 누적되면 그게 어느 순간 사실로 인식된다는 겁니다. 이 이론에서 낙인효과니 프레임 효과니 하는 노출의 전략이론이 파생되었습니다.
그런데 TV가 브라운관 방식을 버리면서 LCD 방식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전자총 이론은 사그러들었습니다. 그 대신 나온 게 '대중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골라서 본다'는 선호선택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죠. 방송사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는 예선탈락을 한 반면 야구는 우승을 했다는 걸 전환점으로 보고 야구의 노출쿼터를 축구보다 더 높이게 되었다는 것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야구는 우승 축구는 탈락, 이를 K리그 푸대접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는 기미가 뚜렷해진 것도 그 때 이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경기 성적에 민감한 시청자로 하여금 그렇게 선택하게끔 물길을 놓았다고 그들 자신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 한국이란 나라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축구를 야구보다 아래자리에 배치하는 것일까요? 야구는 미국과 일본에서나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전세계에 정규시즌을 통해 프로야구리그를 유지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이렇게 딱 4개뿐이죠. 정작 야구의 본고장 미국과 일본에서도 야구의 인기는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야구를 이렇게 국민스포츠로 각인시키려 애를 쓰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것은 야구가 자본주의 남한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남한의 엘리트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적으로 남한을 둘러싼 나라들 중에 중국은 가장 큰 세력이고 앞으로 미국을 대체하여 이 지역의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의 지도부는 축구 육성에 남다른 의지와 관심이 있습니다. 북한도 축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고 러시아도 그렇습니다. 일본조차 J리그의 인기가 넘사벽일 줄 알았던 일본프로야구의 그것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죠. 남한에서 축구가 최고인기 스포츠가 되면, 야구하는 놈들만 망하는 게 아니라 사회주의와 차별되는 가치체계를 상징하는 야구가 국민의 관심사에서 사라져서 지배력이 축소된다고 믿는 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에서 탈북자들을 일정 기간 수용 교육하면서 프로축구가 아닌 프로야구장에 견학을 시키는 코스가 있다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북한과 차별되는 남한의 시스템 유지에 야구가 중요한 도구역할을 한다는 거죠.
방송사의 편성에는 이렇듯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힘까지 작용하고 있습니다. 축구와 야구의 노출기회 조절에는 그런 심사숙고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과연 야구를 키워주어야 남한의 시스템이 유지될까요? 오히려 야구를 버리고 축구에 올인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진취적인 사고가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축구의 노출쿼터를 야구에 비해 적게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은 인조반정 후 서인세력들이 '조선중화문명론'을 내세우며 쇄국으로 치달았던 역사적 실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에 비해 남이 꿇릴 게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두려워서 야구를 국가 시스템 유지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의 월드컵 예선전 중계 불발은 이제부터는 월드컵, A매치라도 축구의 노출을 더욱 줄이겠다는 방송사 고위층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태까지 6-4 정도로 유지되었던 쿼터를 축구에 대해서는 더욱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졌던 월드컵 예선조차 무시하겠다는 도전입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이런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내가 보기에 이명박은 체제유지의 자신감보다는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주사파 봉쇄, 북의 핵무기 저지 같은 정책에 반대할 국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 반핵, 반북의지가 스포츠 노출기회같은 별 관계없는 부분에까지 작용하는 것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에 화들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제 그 친구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월드컵 예선전이라고 하지만 상대가 카타르 레바논 아니냐, 월드컵이라면 상대가 이탈리아 스페인쯤 되어야 흥이 나는 거 아니냐...난 그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유럽에 있는 나라라면 네 말을 이해하겠다만, 월드컵은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고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거든? 넌 축구라면 월드컵 밖에 없고 그 월드컵도 유럽 나라들과 대결하지 않는 한 중계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 참 딱하다...방송으로 밥 먹는다는 놈이 세계관이 그리도 좁다니...정신 차려 x끼야. 21세기에 한국이 먹고살려면 아시아를 도외시해선 안 된다. 너처럼 야구나 싸고돌다가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고립된다.
===================================================================================== 이게 과연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을까요? (글쓴분의 소개를 하자면 얘전에 대흥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 다니다 퇴직한 오십대후반의 광고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군요. 뭐 사실여부는 확인 불가능하지만...글쓰시는거 보면 미디어 언론 관계에 대해 상당히 박식한 분입니다.)
야구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밀어준다는 말도 예전에 나오기는 했었는데..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한국 엘리트 지배층들의 레드 컴플렉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것 같습니다. k리그 경기장에 나부끼는 체게바라기가 그들에게는 눈엣가시겠죠.
참고로 일본의 경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계약으로 아사히TV가 독점중계권으로 사들인 AFC패키지중계권료가 120억엔이었다고 합니다. SBS가 사들이 남아공월드컵 독점중계권료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
출처 : K리그 토론방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