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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 이상의 소식/호이링_칼럼

[스크랩] K리그가 EPL을 절대 넘지 못하는 이유 [마지막편]

by 호이링 2012. 9. 27.

 

 

 

K리그가 EPL을 절대 넘지 못하는 이유4

위태로움과 기회의 위기. 남 탓할 때인가..?!

 

 

 

 

 

 

우리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

 

앞서 길고도 지루한 글을 통해서, 우리 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발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축구라는 행위의 수준'이 문제가 아닌 '그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축구라는 행위'를 손에 잡힐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능력이 부족함에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이해가 난해한 컨텐츠를 구체적으로 손을 뻣어 잡을수 있는 컨텐츠로 이미지화 하고 아이콘화하는 문화화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초현대미술의 수준이 뛰어나고 높다한들 우리같은 일반인의 까막눈 입장에서는 절대 알아보기 힘든 그들만의 세계라 생각합니다.

전혀 알아먹질 못하는 필자같은 사람에겐 친절하고 세세한 이해를 보장해 주지 않으면 그런 문화는 즐길 여유도 이유도 없고, 그들만의 철옹성에 오히려 핀잔의 눈빛을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 축구를 이루는 선수, 구단, 팬, 지도자 등등은 일반팬들이 난해해 하는 축구라는 행위를 펼쳐 놓고 그 수준만 높이면 무조건 관객이 꼬이는 발전의 일로를 걷는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현재 우리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축구의 수준이 아닌 관전과 담론형성, 문화형성의 부재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좀 생뚱맞은 일들

 

물론, 각구단도 관객의 유치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왠만한 중요경기의 하프타임에는 아이돌그룹이나 걸그룹의 초청은 상식이 되어가고, 경기장 주변의 여러 이벤트성행사나 키즈존 같은 부대시설을 마련하여 축구이외의 즐거움도 선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관객을 생각하고, 세세한 노력이라도 하는 것은 상당한 발전이란 생각입니다.

 

하프타임 공연에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하프타임에 화장실을 가거나 먹을거 사오기 바쁘고, 전반전에 대해서 이바구 떨기 바쁜 필자는 참말 생뚱맞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주 예전에는 수원에서 아이돌 축구팀을 결성해 본경기 이전 사전 경기를 치뤄 꽤나 많은 소녀팬들을 불러모았다고도 합니다. 관객을 유치하고 얘깃꺼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뭐라도 하자는 절박한 심정이라면 또 그 마음을 이해도 할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하프타임 공연이 아주 작은 관심이나 시시껄렁한 가십성 기사꺼리 이외에 관객에게 어떤 만족을 줄까요? 상당한 크기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 등번호도 잘 안보이는 자리가 많은데 잘생긴 외모의 얼짱들의 매력이 잘 발산되어 혹시나 다음에 더 강력한 아이돌이 온다면 올 맘이 있다고 맘을 정하는 팬이 있을까요? 혹시나 보이그룹에 열광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걸그룹 뒷태도 아닌 보이그룹의 뒷태를 실루엣으로만 감상해야 했다면.. 참 낭패입니다.

물론, 경기전에 소소한 기사꺼리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을 생각하면 "이번 경기 소녀시대가 온다~~!!" 뭐 이런 가십꺼리라도 충분히 돈값!을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런 생뚱맞은 행사가 생뚱맞게 더비를 만들기도 합니다.

 

생뚱맞은 호객행위로 생뚱맞은 더비를 만들어낸

생뚱맞은 기획의 의도가 생뚱맞은 결과로 나타난

기획의도와 결과가 일치한 좋은 예라고 할까요?

 

물론, 일정한 자금이 투여되고 그 만큼의 효과를 본다고 판단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 서고 "우리 재정적 여력에 이정도 아이돌 초청에 드는 홍보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돈이 덤비는 입장이라면,.. 아예 두어시간 전부터 아이돌 그룹 서너그룹 불러모아서 공연을 하건 뭘하건 이해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세세한 분석을 하지 않아도 많은 K리그팬들의 판단은 '생뚱 공감'으로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관객이 중요하지만..

 

FC 서울을 필두로 수원블루윙즈, 전북현대와 같은 선도 클럽에서 부터 초보적이나마 경기력 이외에 고객만족을 생각하고 무엇이라도 시작한 것의 의미를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할수 있는 것은 손에 잡히는 대로 실증적으로 밀어 부치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인식 속에 상당히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관객을 그저 표팔아주는 헛껍데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별관심도 이해도 없는 친구들을 걸그룹으로라도 낚시질 해서 낚이면 담에 또 오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낚시꾼의 모습은 흡사 녹조로 죽어 떠내려가는 고기들이 가득한 '진정한 물반 고기반의 황금어장!!'에서 고기를 낚으려는 얼치기를 보는 느낌입니다.

 

관객은 단지 자리를 채워주고 표를 팔아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굳이 몇 안되는 상위 단골고객이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책임진다는 팔레토의 법칙이니 뭐니를 논하지 않아도, 축구를 이해하고 보려는 의지와 애정이 없는 관객을 불러모으는 것으로는 종당은 제자리나 뒷걸음질만 남아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살아 펄펄 뛰며 좋은 먹잇감을 찾아 다니는 먹음직한 고기와 죽어 떠내려오는 고기는 차원이 달라도 아주 다릅니다.

잡아봐야 먹지도 못하는 죽어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얼마나 더 많이 낚을수 있을까에 골몰해서는 결국 그 바보같은 낚시질의 수고에 더해 쓰레기 처리의 고생까지 해야 하는 뻔한 길만이 차례지어져 있습니다.

 

 

관객을 빈곤한 살림에 푼돈을 쥐어줄 앵벌이로 생각하지 않고, 관객의 빈껍데기가 아닌 실체를 불러 모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당장 힘들어도, 손에 잡히는 고기가 없다고 조급해 하지 말고 살아뛰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발상의 전환

 

연극의 4요소를 희곡, 무대, 배우, 관객이라고 합니다.

좋은 시나리오와 그것을 잘 소화하는 배우, 그리고 무대... 이것으로 기본은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관객입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축구의 3 내지는 4요소를 꼽자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감독, 운동장, 선수, 관객 정도 되겠죠.

마찬가지로 축구에 있어서도 그 모든 요소를 완결시켜 주는 것은 관객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연극도, 수준 높은 축구도 수행참선하듯이 산골에 쳐박혀 하는 듯한 퍼포먼스는 존재가치도 없는지 모릅니다.

내가 두메산골에서 옷을 다 벗고 날뛰던 어쨓건 개인에게야 모기 좀 많이 물리거나, 추운 정도의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개인적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로, 관객.. 그 수준이 높은지 멋진지 아름다운지를 평가해 주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주어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관객의 존재는 모든 것을 완성해주는 '완결자'이고, 그 관객의 교감이 용 그림에 눈을 그려주는 마지막 '화룡점정'입니다.

 

 

박태웅 선수 예전에 아마 스플릿 정하는 마지막 경기 성남전에도 나왔죠 아마? 왠일로 수원이 새얼굴을 다~~ㅎㅎ

 

물론, 관객과 함께하고 경기의 내용으로 소통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상암 경기장입구에서 천원을 받고 파는 자체 제작 소식지 (FC서울매거진 이었나요? 사진을 찍어 가지고 있었는데.. 없어졌군요..ㅎ) 같은 시도도 나름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부터 수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기별 선수 평점제 또한 관심과 재미를 북돋어줄 좋은 소재인 듯 합니다. 그리고, 상당한 구단에서 하고 있는 경기결과 맞추기 등등은 그런 시도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이러한 경기의 내용으로 팬들과 소통하자는 기특한 고민에 기반한 시도들도 그 외형에서는 경기의 내용으로 소통이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는 일방적 내용의 전달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굳이 걸그룹을 부른다면 전경기결과 맞춘 사람은 걸그룹의 백댄서를 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던지, MOM 투표와 이유를 가장 잘 쓴 사람들에게는 MOM 선수와의 미팅과 싸인 레플을 준다던지 팬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에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결과 맞추기는 그냥 몇명 써내곤 잘 맞췄다는 위안을 삼으라는 것인지, 잔뜩기대했던 MOM 투표는 전문가들의 투표결과를 기재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이건 소통을 한것도 아니고 안한것도 아닌 어정쩡한 '하는 척' 만이 결과물입니다.

경기로 이야기를 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와 컨텐츠를 만들려고 했다지만, 이것도 실은 꽤나 일방적인 내용의 전달이나 몇몇 전문가들이 채점한 성적표를 통지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 성적표에 도장이라도 찍어 돌려보내야 하는지..~

 

 

 

축구는 거대 종합문화 컨텐츠이다.

 

이제 축구를 단순히 볼차고 노는 행위가 아닌 그것으로 이야기와 파생되는 문화를 만드는 거대 문화컨텐츠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제 축구를 만들어가는 주체 즉, 구단과 연맹 등은 축구가 단지 공풀어놓고 뛰는 행위가 아닌 '축구라는 행위를 기본으로 해설과 비판, 관객의 호응과 소통을 만들어내는 총합적 문화컨텐츠이다.' 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축구라는 '경기를 하는 행위'는 축구라는 거대 종합문화의 1/3 정도의 극히 일부분이고 이를 잘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게 조곤조곤 풀어주는 해설과 안내, 비판이 또 한축을 이루고, 그것을 가지고 이바구를 풀고 난장판을 만드는 팬들의 리액션이 나머지 1/3을 이루는 종합문화 삼위일체 종합행위예술!~ 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축구 경기 중 선수 교체를 할 때 대기심이 체크하는 것이 있습니다. 유니폼, 운동화 등등.. 경기의 원할한 진행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교체를 시켜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경기중 출혈이 있을시 지혈을 하지 않으면 경기에 임할수 없습니다. 축구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어야만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프로구단으로서 거대 종합문화인 축구사업을 한다면, 단순히 축구행위만이 아닌 그것의 해설과 노출, 팬들과의 교감 등이 없으면 축구를 할 수 있는 기본이 안갖추어진 것이라 하여 경기에 임할수 없다고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경기를 치룸에 있어서 반드시 프리뷰와 기본 정보, 그리고 경기후 평가글과 평론, MOM, 감독 인터뷰 등을 언론과 미디어 등에 노출시키는 것을 경기를 할수 있는 기본요건 정도 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그것도 기껏해야 자신들이나 알아볼 법한 홈페이지 같은 곳이 아닌 매경기 언론매체에 글을 전송하고 언론사에 광고를 실어주건 강제를 하건 최소한의 공적미디어에 노출시키지 않으면 경기에 임할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프로축구연맹에서 각팀들이 몇 경기 걸그룹 부를 돈으로 제대로 된 글쟁이를 고용해서 매일 매라운드 흥미진진한 글을 쏟아놓게 강제하는 건 어떨까요? 좀 더 나아가면 각 포털에 축구칼럼리스트들의 란이 있는 것 처럼, 특정 포털과 연맹이 협력을 맺고 16개 각 구단의 빠심 칼럼리스트가 라운드 프리뷰와 리뷰의 글을 올리는 란을 만들게 하면 어떨까요? 팬과 칼럼리스트를 넘나드는 빠심 칼럼리스트가 서로 설전을 벌이는 글이 라운드마다 올려지면 어떨까요? 자신 구단의 멋진 선수를 포장하고 침이 마르게 옹호하고 타팀을 조롱하는 난장판의 칼럼란이 있고 네티즌의 답글 란이 있다면 어떨까요? 진짜... 멋진 난장판 안 만들어질까요? 걸그룹 몇번 부를 돈으로 글 좀 씁네 하는 기획, 글쟁이 못데려올까요?

 

혹시... 이게 더 생뚱맞나요?

 

 

 

약자적인 푸념으로는 극복할수 없는 현실

 

한국에서 축구팬, 그것도 K리그팬은 정말 힘이 듭니다.

없는 중계를 컴퓨터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도 보려면 근처 술집을 다 뒤져 외쿡티비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관전이 가능합니다. 분석적인 기사나 정보는 눈을 씼고 찾아도 보기 힘듭니다.

당연히 K리그 팬 생활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모 방송사를 반드시 욕하게 되어있고, 여론을 호도하는 능력에 이를 갈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울산과의 아챔경기.. 스카이라이프 고객센터에 사당인근 고객주소를 알려달라 협박하지 않나..

결국 인근 술집을 다 디벼서야 겨우 관전이 가능한 불편한 진실

 

K리그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응원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장 먼저 가장 빈번하게 접하게 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위를 하는팀에 대한 경계와 핫이슈인 선수에 대한 분석의 글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언론의 왜곡의 시선과 몰아주기, 축구죽이기라고 해도 절대 과장되었다 이야기하기 힘든 언론 매체 환경에 대한 질타와 푸념이 K리그 팬들의 입에서는 떠나질 않았고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필자 또한 충분히 공감을 하고 이제 어쩌다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K리그팬으로서의 설움을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 이르면 "좀 과한거 아니야?" 하는 시선까지 가끔씩 느낄수 있습니다. 누구나 K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숙명처럼 마주하게 되는 설움이겠습니다.

스포츠 중계 및 여론형성에 있어서 배타적이고 압도적인 영향력을 형성하는 언론 매체 환경은 그 상업적인 이익에 따라 철저히 K리그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분개 할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은 욕으로, 또 극단적인 시선으로 변해가는 필자를 보면서 필자 또한 이것이 대안적인 정답이 될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정의 부정'이라는 것으로는 절대 그 부정성을 극복할 수 없고 절대 대안이 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오히려 "좀 과한거 아니야?" 또는 "다 그런거지 뭐~" 하는 시선 속에서 자신 일관된 레퍼토리와 주장이 점차 설 자리를 좁혀가고 있음도 느낄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변명들

 

구단은 좋은 축구를 선보이기에 노력하고, 팬은 열심히 응원하고, 입이되어주어야 할 언론 매체들은 좋은 기사와 분석을 제공해야 합니다.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축구의 재미를 느끼기 바빠야 할 일개 팬이 왜 K리그가 우월하고, 축구가 발전을 할 수 밖에 없는지, 현재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논해야 하는지 울화통이 터질일입니다. 하지만, 언제건 잠복해 있는 그 피해의식은 틈만 나면 다른 스포츠나 매체환경의 불합리에 주목하고 그 답답하고 화나고 출로 없는 증오의 굴레에 온몸을 내던집니다.

 

그리고, 이제 K리그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단일 컨텐츠로는 가장 막대하고 주요한 부문을 이루게 된 것이 '왜 불공평하냐는 푸념과 언론매체 대처 방법론'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내가 이런 어이 없는 얘기에 여념이 없어야 하느냐 하면서도 또 다시 그 증오의 대열에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결국은 여론과 분위기를 만드는 주체인 팬,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는 팬들의 주요 주제가 즐거움과 그 기쁨을 발산하기 보다는 부정의 굴레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어떤 답이 나올지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다른 대안을 내오지 못해서 제자리를 맴도는 상상력으로는 한발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다른 답을 찾아야 하지만.. 현실이 너무 개탄스러워서.. " 라는 말은 결국 '긍정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의 변명' 이고, '불임 팬'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필자 또한 이렇게 하면 좋겠다의 방법론은 그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냥 미쳐 환장하고 재밌어 하는 게 요상해서라도 "왜 미쳐 날뛰는지 궁금하긴 하네.." 하는 긍정의 흡인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야기와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소통을 하지 못하고, 긍정성을 찾아 즐기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수준높은 축구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긍정적 에너지의 생산능력과 .. 즐기는 능력이 부족한 우리 관전자가 한국축구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또 한 주체일지 모릅니다.

 

 

 

위기(危機).. 기위??

 

현재 K리그는 유소년의 안정적인 육성과 승강제의 안착 등으로 한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라고 높아진 기량은 숨길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실체를 우리보다 먼저 외부에서부터 인정해주고 있으며 다시 많은 팬들의 K리그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기회의 시점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라는 불친절한 스포츠, 총체적 문화 컨텐츠를 제대로 보여줄수 있는 준비는 아직도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우리는 흔히 위기의 순간에 닥치면 위기는 위태로움과 기회가 공존하는 단어임을 강조하며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위안을 삼고 눈을 똘망 똘망하게 뜨며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회의 시점에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다시 도루묵을 넘어서 천길 낭떠러지로 쳐박힐수 있음은 별로 생각치 않는 듯 보입니다.

 

 

이제 또 경기력으로 평가 받을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의 본질을 보고 관전의 핵심을 알수 있게 하는 친절함과

수많은 스토리들을 이미지로 역사로 굳히는 손에 잡히는 구체화의 노력이 없으면

다시 우리는 좋은 기회를 발로 차버릴 것입니다.

 

위태로움과 기회가 공존하는 이 때 남 탓만 해야할까요?

축구를 구성하는 구단, 연맹, 팬 등 주체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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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시작한 글이 좀 길어져서 좀 나누어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글이 소결을 내도록 하다 보니 또 덩달아 글이 글을 부르는 참사가 이어졌군요..ㅎㅎ

 

 

"K리그가 EPL을 절대 넘지 못하는 이유" 라는 좀 자극적인 제목의 글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해외축구에 대한 일방적 애정공세 http://toworld3.blog.me/30146895326 에서는

세계 최상위 클럽의 경기력 만을 유럽축구의 표준이라 생각하며 우리 축구에 대해 가져 왔던 일정한 폄하의 시선이 박지성선수의 중하위권 팀 이적으로 되는 빅리그의 평균적 축구수준을 접하게 되고, 올림픽에서 K리그 신예들의 선전을 목도하면서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구요.

 

2. 불친절한 스포츠, 축구.. 기본도 안갖춰진 관전환경 http://toworld3.blog.me/30146978435 에서는

선수에 대한 호평과 별개로 K리그에 대한 기대와 흥미가 없는 것은 관전의 흥미와 기대를 제공할 수 있는 K리그의 선수와 구성, 팀 전술에 대한 소개가 부족 (전무) 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3. 스토리와 역사.. 손에 잡히는 하나의 이미지와 맛

 

1)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멋드러지게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http://toworld3.blog.me/30147030980 에서는

각나라의 기질에서 부터 비롯된 각 나라 축구의 특색과 재미는 각각 다르며 우리 축구의 특수함과 맛을 잘 표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의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그 우수성과 재미를 손에 잡힐듯이 형상화 해주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긴요함을 말씀드렸습니다.

 

2) 잘되는 맛집 vs 사라지는 식당 http://toworld3.blog.me/30147358027 에서는

단순히 축구의 경기력만이 아닌 문화와 역사, 이미지로 안착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말씀드렸습니다.

 

4. 위태로움과 기회가 공존하는 위기, 남탓할 때인가?!

이글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ㅎ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Young_세상속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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