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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 이상의 소식/Now_내셔널리그

[스크랩] 어린이날, 열띤 축구도시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by 호이링 2013. 5. 10.



5월 5일은 즐거운 어른이날(?)이죠. 가벼운 마음으로 구포역에서 경산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기차값은 5100원정도. 시간은 1시간이 걸리더군요. 즐거운 기차여행 겸 해서 충분히 갈만한 거리였습니다.


열차편도 충분해서 쉽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대구 스타디움까지는 버스로 6정거장인가? 가더군요.


경산에서 이곳까지 609번을 타고 오니 1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웅장한 대구 스타디움. 주위 풍광도 멋있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시내와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이곳에서 지하도를 지나 경기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가족들도 많고 커플들도 많고 남자 사람들도 많고. 어어쁜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대구는 경기장이 다소 외진 곳에 있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군요. 역시 많은 이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원래는 직접 운행하는걸 찍고 싶었지만. 이 사진은 경기 후 찍은 겁니다.




이곳에서 지하도를 지나 경기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가족들도 많고 커플들도 많고 남자 사람들도 많고. 어어쁜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탈을 쓴 마스코트들이 어린이들을 반기는 모습을 보니 잠시 어른이로 돌아간 기분이 들더군요.


대구는 시즌권 대신 후원권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정 액수의 후원 회원이 되면 입장료가 3000원대로 줄어든답니다. 참 좋은 제도같더군요.


소속감을 늘리면서 효율적인 재원 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니 좋은 발상인듯 싶었습니다.



어린이날엔 빼놓을 수 없는 놀이기구들. 역시나 어린이들의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경기장 앞에서는 여러종류의 행사가 열렸는데요. 그 중에 축구공으로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는 어디에서나 열리는 듯.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경기장 앞에는 대구의 마스코트들(빅토)이 새겨져있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대구 FC가 어린이날을 맞아 공책 1권과 음료수 1팩을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어린이날 노트 선물이라..ㅎㅎ 아이들보단 왠지 어른들을 위한 선물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그런데 디자인은 하늘하늘한게 정말 이쁘더군요 _


하지만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어른이에겐 지급하지 않아 슬펐습니다.



대구는 특이하게도 경기장 내부에도 어린이날을 대비해 만만의 준비를 했더군요.


경기장 내부에 무려 가상게임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곳도 인기 폭발!



게임 장면1. 왠지 배경이 대구 스타디움인듯한 느낌이..


아시다시피 대구 스타디움은 세계육상선수권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죠.



미래의 육상 유망주일지 축구 유망주일지..


빛의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까?ㅎㅎ


장래 100m 11초에 끊는 학생으로 자라날지도...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스크린 골프존까지!


물론 날이 날인지라 이용하는 사람 수는 적었습니다만.


대구가 관객 서비스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구FC 공식 MD샵.


유니폼 진짜 이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쩔어요.



전국 각지 경기장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치킨은 제각각 다른 느낌입니다.


대구는 종국이가 차지했네요.


그외에도 지포나 컵라면. 맥주. 각종 음료수등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식품 가격대는 아시아드랑 비슷한 수준. 일반 편의점의 1.5배~2배 정도.



드디어 경기 1시간전 대구 경기장을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모르실텐데. 생각만큼 시야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물론 코 앞에서 선수들을 볼 순 없겠지만. 전체적인 조망에는 더 유리한 기분?


야구장이라면 2층에서 관전하는 기분이 드는 정도.


게임속 캐릭터들이 뛰어다니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구단 공식 물품샵 말고도 서포터즈들도 상품을 자체 제작해서 판매하더군요. 가격대도 저렴하고 물품 수준도 괜찮아 티셔츠 2장을 구매했습니다.


진짜 대단하더군요. 다른 구단들도 어린이날에 이런식으로 한정 물품을 제작 판매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경기전의 댄스팀이 나와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싸이의 신곡과 함께 흥겨운 율동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응원구호를 전달하며 함께 동참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좋은 시도로 보입니다.


이런식으로 관객들에게 한발짝이라도 다가가며 호응을 유도한다면 90년대 르네상스 시절로 돌아가는건 꿈만은 아니겠죠.



서서히 관중들이 들어차는 모습입니다. 대구 스타디움 크기는 진짜 크더군요. 부산의 아시아드보다도 더 큰 곳이라고 합니다.


농.배구장은 물론, 왠만한 야구장을 매진시키고도 남을 관중들 들어왔는데도 참.ㅎㅎ



전광판을 통해 울려퍼지는 대구 찬가와 아래 100여명의 부산 서포터즈들이 보이네요. 응원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대구도 요란한 응원으로 유명한데 묻어버릴만큼.



드디어 선수단이 입장합니다. 사전에 신청한 여고생들이 꽃미남 선수들(물론 그중엔 개성 넘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만.ㅎㅎ) 손을 잡고 입장하느거야 뭐.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 한편에 시민들이 들어서서 격려의 박수를 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이거. 우리도 도입하면 안됩니까? 부산 프론트 여러분. 아니면 가변석 앞에서 입장하니까 관중들에게 일어서서 박수 치라고 해도 되잖아요. 



자! 오늘의 빅매치!


대구 여성 서포터즈 '예그리나'와 부산 '이지스'의 맞대결입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여성 응원단의 맞대결이니만큼 개인적으로 많은 주목을 했는데요.


초상권 관계로 정면 사진은 무립니다만. 정말 다들 예쁘고 열성적이라는것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원은 부산이. 외모는 대구가 살짝 우위인듯.



경기장 한켠에선 가족들이 피크닉을!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경기장 바깥에 경사로가 있고 잔디밭이 조성되어있어 사실 걱서 피크닉 열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디 보호 팻말만 없고 그쪽에선 축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만 뺀다면요.ㅎㅎ


대구 경기장 시야. 뭐. 전용구장처럼 바로 코앞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는 좋더군요.


오히려 전체적인 전술 전개 현황을 보는데는 더 편한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가까우면 전체적인 관전은 더 힘든 면도 있죠.



1만 3000여 대구 시민들이 모인 곳에서 대구 FC는 홈팀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황일수와 아사모아가 있는 대구 측면은 정말 빠르고 위협적이었어요. 압박도 장난 아니어서 부산이 좀처럼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이진호도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미드필더 진이 부산의 박종우에게 막혀들었고. 결정적으로 중거리슛은 위협적이지만 골문으로 향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역시 지난해 대구를 이끈 모아시르 감독과 그를 보고 따라온 레안드리뉴와 지넬손의 공백이 느껴지더군요.



하프타임 이벤트는 진짜 동네 축구입니다.


미래의 축구왕이 이들 중에 있을까요?ㅎ


사실 보기에는 다소 식상한 이벤트이지만, 이 날은 어린이날! 주인공은 단연 이들이어야 합니다.


참고로 골은 넣은 어린이들은 경품을 타갔다는데..


글쎄요. 한 3번 이상은 잘못 수여하지 않았을까요?


부산의 No.4 국가대표 박종우의 날카로운 킥!


이날 박종우는 그야말로 '날아다녔습니다'


안타깝게도 중계방송이 대구 지역케이블에만 한정되어있었으나 실제로 경기를 본 관중들은 박종우가 월드클래스급(진짜입니다) 태클로 볼을 따낼때마다 탄성을 지르기 바쁘더군요.


박종우의 태클은 대단히 빠르고 정확했으며, 대구의 중원을 완전히 지워버렸습니다.


킥 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다듬는다면 기성용을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기성용에게는 없는 폭 넓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가 있으니까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터진 파그너의 결승골!


사실 지난해 방출될뻔했다가 안익수 감독에서 윤성효 제체로 전환되는 바람에 간신히 살아남은 그였습니다.


이전에도 열심히는 뛰지만 템포를 끊어먹고 결정적으로 부정확한 슈팅으로 많은 욕을 먹었지만. 이날은 호드리고의 러닝 크로스를 침착하게 받아 밀어넣으며 부산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골을 넣자 기뻐하는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즈 P.O.P와 이지스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미남 주장 박용호와 애증의 공격수 방승환도 환호에 답하네요.


그런데 방승환 선수는 언제 골을 넣는건지.... 넣을때도 되었는데.




오늘 박종우와 함께 안정적인 중원을 구축한 No. 17 김익현 선수. 비록 호흡이 약간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퇴장으로 결장한 이종원 대신 안정적으로 미드필드 싸움을 이끌었습니다.


다음 리그 경기에선 박종우마저 경고누적으로 쉬게 되었으니 그의 어깨에 보다 많은 짐이 실리겠네요.


패싱 센스나 움직임은 분명 뛰어난 선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죠.



팬들의 사인 요청에 친절히 응하는 박종우 선수. 진짜 간지납니다.


같은 남자가 봐도 남자답다는 느낌.


그런데 목소리는 의외로 나긋나긋한..ㅎㅎ


뭐. 주위 여자들은 그걸 매력으로 꼽는듯 하지만요.



이날 우연히 만난 잔디꺼님과 조카딸에게 대구 서포터즈가 제작한 티셔츠를 선물했습니다.


잘 어울리죠?ㅎㅎ


애가 정말 예쁜데.. 아. 너무 예뻐서 초점이 어긋남.ㅜ.ㅜ


이날 부산 승리를 자축하며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다음 후기는 언제 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후기가 뜸했던것도 워낙 제가 바빠서...


그래도 다음에도 더 알찬 후기로 다가오겠습니다.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사맛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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