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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선수 가운데 10% 정도만 프로에 진출한다. 평균적으로 매해 300~400명이 국내취업에 실패한다. K리그에서 방출된 선수와 졸업 이후에도 팀을 찾는 선수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수천 명에 이른다. 과거였더라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축구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국내 팀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가까운 곳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 한국선수가 뛸 수 있는 아시아 리그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소 규모의 리그에서도 아시아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력과 성품이 준수한 한국선수를 찾는 구단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왜 한국선수를 원하며 어떤 생활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지, 리그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김환의 A-리포트] 세 번째 나라는 싱가포르다. 자국 리그에 자국 팀만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깬 싱가포르 리그.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 기본 정보
국가 - 싱가포르
리그 - 싱가포르 리그(S.리그)
1부 리그 - 9개 팀
2부 리그 - 없음
외국선수 규정 - 3명 출전(보유는 4명, 1명은 리저브리그만 출전)
클럽대항전 -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1장(리그 1위, 탈락시 AFC컵 합류), AFC컵 본선 1장(리그 2위) *외국인 팀의 경우 차순위 팀 진출
리그 강팀 - 템파인스로버스, 알비렉스니가타S, 홈유나이티드
스타 선수 - 저메인 페넌트, 켄 일소
■ 열린 리그 - 세계 축구를 받아들이다
1996년 시작된 싱가포르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이다. 세계의 다양한 축구를 배우기 위해 리그 문을 활짝 열었다. 그 결과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팀도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03년 중국의 신치FC를 시작으로 베이징궈안탈렌트, 랴오닝광유안, 다렌스더시우(이상 중국의 위성구단), 스포르팅아프리크FC(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등 연합팀), 슈퍼레즈(한국), 에투알FC(프랑스) 등이 일시적으로 리그에 참가했다. 주로 자국에서 프로에 데뷔하지 못한 선수들이 싱가포르로 건너와 팀의 일원이 됐다.
특히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한 슈퍼레즈는 현지의 한국인 기업가 찰리 윤의 지원을 받아 리그 준우승(2008년)을 하는 등 한때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감독이 현재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지도하는 전경준 코치다. 올 여름 K리그 울산현대에 입단한 프레데릭 멘디도 프랑스에서 프로 데뷔에 실패한 이후 2010년 에투알FC에서 새 출발을 했다.
올 시즌에는 브루나이 축구대표팀 격인 브루나이DPMM과 일본 J리그 알비렉스니가타의 위성구단 격인 알비렉스니가타S가 외국인 팀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브루나이DPMM의 경우 브루나이 대표선수에다가 외국인선수 3명까지 영입해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특징을 적절히 섞었다. 알비렉스니가타S는 원 소속팀에서 경쟁에 밀려난 선수나 부활이 필요한 선수로 구성된 일종의 리저브 팀이다.
싱가포르 자국 선수들은 패스 축구를 하는 일본 팀, 빠른 아프리카 팀, 기술이 좋은 유럽 팀, 많이 뛰는 한국 팀 등을 상대하며 리그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팀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리그 측도 프로 팀의 수가 많지 않다는 단점을 외국인 팀으로 메웠다. 외국인 팀을 이처럼 자유롭게 받는 프로리그는 세계 어디를 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양한 축구를 배우려는 싱가포르 리그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변화의 시작 - 자국 리그로 돌아온 대표팀
싱가포르는 2012년 대표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명 ‘라이온스12’를 창단해 말레이시아 1부 리그에 보냈다. 싱가포르 리그보다 한 수 위인 말레이시아 1부 리그로 보내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 대신 말레이시아 청소년 대표팀인 ‘하리마우 무다’를 싱가포르 리그에 받아들였다. 양국 축구협회가 협의 하에 만든 ‘윈-윈’ 정책이다. 싱가포르에자국 리그가 없던 시절인 1921년부터 1994년까지 ‘라이온스’라는 대표팀을 구성해 말레이시아 리그에 보낸 것과 연속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라이온스12가 말레이시아 리그를 떠나게 됐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싱가포르 리그에 파견했던 하리마우무다를 철수시키면서 양국의 계약이 끝났다. 라이온스12가 해체되면서 싱가포르 대표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라이온스12에서 받았던 연봉을 보존하는 조건으로 어린 시절 몸담았던 싱가포르 리그 팀으로 되돌아갔다. 이건 기회다. 자국 리그로 돌아온 대표 선수들을 활용해 더 나은 리그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리그는 한동안 정체돼 있었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이 필요한 대표 선수들을 모아 말레이시아로 보내버렸으니 온전한 성장이 불가능했다. 그 사이 외국인 팀인 브루나이DPMM(2015시즌 리그 우승), 알비렉스니가타S(2016시즌 현재 리그 1위)가 리그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제는 리그의 내실을 다져야할 때다. 이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권고사항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리그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AFC와 함께 발전해야 아시아 축구의 중심으로 갈 수 있다. 싱가포르는 2010년 AFC가 외국인 팀이 리그에 참여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클럽대항전 출전을 포기한 적이 있다. 외국인 팀이 우승할 경우 다음 순위가 클럽대항전에 나가는 걸로 합의하며 갈등을 풀었으나 여전히 AFC의 권고사항과는 거리가 멀다. 이건 올바른 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중하위권에 위치한 나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클럽대항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한중일의 팀과 격차를 좁히는 게 1차적인 목표다. 리그의 발전이 곧 대표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국 리그의 팀을 더 큰 무대에 보내 자국 선수들의 실력을 키운 이후, 대표팀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적절한 순서다. 싱가포르가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 리그부터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대표 선수들이 리그로 돌아온 올해가 적기다.
■ 희망과 한계 - 스타 마케팅 그 이후
지난 시즌 싱가포르 리그의 관중은 경기당 평균 1000~1500여 명에 불과했다. 지역 연고 개념이 불분명한데다가 지난 시즌까지 대표틴 선수들이 말레이시아 리그에 소속돼 뛰고 있었기 때문에 흥행 요소가 부족했다.
하지만 올 시즌 대표틴 선수들이 리그로 돌아오면서 팬들의 관심이 조금씩 커지는 모양새다. 축구협회도 마케팅에 나섰다. 시내 곳곳에 싱가포르 리그를 광고하는 포스터나 문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관중 수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당 평균 2500~3000명이 오면서 2배 정도 늘었다. 싱가포르의 경기장 규모가 평균적으로 3000~6000석인 걸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다.
여기에 싱가포르 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 저메인 페넌트(템파인스로버스)가 영입되면서 흥행에 불을 지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리버풀 등에서 활약했던 선수의 영입은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싱가포르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 팀이 리버풀이기 때문에 페넌트의 영입은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페넌트의 주급은 1만 싱가포르달러(약 850만원)로 연봉으로 계산하면 4억6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싱가포르 리그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페넌트는 리그 16경기에서 5골을 넣으면서 연봉 대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페넌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면서 흥행에 둔감했던 싱가포르 리그가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인 리그 규모다. 외국인 팀인 브루나이DPMM과 알비렉스니가타S, 그리고 싱가포르 23세 이하 대표팀인 라이온스까지 제외하면 정상적인 클럽 팀은 6개 뿐이다. 아직까지 2부 리그 시스템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너 개의 상위권 팀이 많은 돈을 써가며 경쟁하는 구도가 나오기 힘들다. 페넌트와 같은 스타를 추가로 영입하더라도 팀 수에 있어서 한계가 존재한다.
축구 열풍이 불지 않는 한 1~2부에서 총 15~20개 팀 정도가 경쟁하는 일반적인 리그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게다가 제주도의 3분의 1에 불과한 좁은 면적은 리그를 키우기 힘든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큰 규모의 리그를 만들기에는 넘을 수 없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 싱가포르 속의 한국인 - 송의영
고등학교 3학년 여름이었다. 송의영(23)은 당시 홈유나이티드를 지도하던 이임생 감독(현 연변부덕 수석코치)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긴 고민 끝에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당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터라 돈을 버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물론 적응은 쉽지 않았다. 만 18세의 어린 소년이 영어를 배우면서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송의영은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축구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외국 선수와 지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축구 스타일을 떠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문화에 적응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싱가포르는 중국인 76%, 말레이시아인 14.%, 인도인 8% 등으로 구성돼 있는 다국적 나라다. 축구단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같은 싱가포르 선수라고 하더라도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송의영은 “나는 영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싱가포르 선수들은 태생에 따라 중국어와 말레이시아어로 나뉜다. 외국인 선수도 각자 자국 언어를 쓴다. 물론 그들도 영어를 사용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게 어려웠다. 처음에는 친해진다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5시즌을 버텼다. 그 사이 한국 선수들은 모두 싱가포르를 떠났다. 스스로 떠난 선수들도 있었으나 경쟁에 밀린 선수들도 있었다. 송의영은 시간이 흘러 2016시즌 현재 유일한 한국선수로 남아 있다. 5시즌 동안 102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하며 완벽히 적응한 외국인선수로 거듭났다.
송의영은 1993년생으로 K리그에서는 23세 이하 선수에 해당되는 굉장히 어린 선수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프로 5년차 베테랑이다. 송의영은 “다른 한국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비슷하다. 남들보다 많이 뛰며 몸싸움을 자주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지성처럼 활동량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니다보니 어느덧 인정을 받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송의영은 싱가포르에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싱가포르 다수의 언론은 축구대표팀의 수준 향상을 위해 송의영을 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의영은 5년째 싱가포르에 거주해 조만간 귀화가 가능한 선수로 분류된다. 그가 싱가포르 리그 안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송의영은 싱가포르로 건너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남들보다 빠르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의영은 “싱가포르에 오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다면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국내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힘든 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그것에 비하면 편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의영은 싱가포르 사람이 다됐다. 가끔은 익숙함이 지루할 때도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여전히 걱정이다. 특히 살인적인 물가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송의영은 “외식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 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으면 큰돈을 쓸 일이 많지 않다”면서도 “외식을 하게 되면 한 번에 10만 원 정도 나간다. 그래서 아주 가끔씩 외식을 한다. 집값은 정말 비싸다. 보통 월세가 200~300만원이다. 나는 구단에서 구해준 집에 거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나 선수가 아니었더라면 살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했다.
송의영은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한 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머문 선수다. 5년째 한 구단의 신뢰를 받는 건 대단한 일이다. 전직 프리미어리거, 분데스리거 등이 외국인선수로 오면서 눈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졸 선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송의영은 “어린 나이부터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축구선수로서 가장 꽃피울 나이로 가고 있다. 당분간은 싱가포르에서 뛸 것이지만, 나중에는 더 큰 무대에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많은 걸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의영이 한국에 머물렀더라면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었을 시기다. 송의영은 더 좋은 기회를 찾아 한국을 떠났고, 어느덧 프로 5년차가 됐다. 이제는 싱가포르가 귀화를 추진하고 싶은 선수로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 싱가포르 진출 - 높아지는 장벽
싱가포르 리그의 대부분 팀에 한국선수가 1명 이상씩 포함돼 있던 시기가 있었다. 한국인 지도자의 추천이나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활동량이 많은 한국 선수들은 매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임생, 전경준 등 지도자뿐 아니라 이관우, 권다경, 문순호, 김대의 등이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외국인선수를 보는 눈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는 한국선수들도 쉽게 들어오기 힘든 리그가 됐다. 외국인 출전 규정도 지난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결정적으로 페넌트가 활약하게 되면서 외국인선수를 보는 기준 자체가 올라갔다. 브루나이DPMM의 경우 브루나이 자국선수의 부족한 역량을 메우기 위해 다른 팀보다 수준이 높은 외국인선수를 찾고 있다. 현재는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스포르팅CP 출신 파울로 세르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자 네덜란드(헤렌벤)와 독일(뒤셀도르프) 1부 리그에서 활약한 켄 이소(홈유나이티드)도 수준이 높은 선수다.
송의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새 외국인선수가 거의 없다. 기존에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와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페넌트처럼 경력이 뛰어난 선수만 새로 데려오는 분위기다. 더 좋은 곳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없으면 입단하기가 쉽지 않다. 나와 같은 고졸 선수는 이제 오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선수 입장에서 뛰고 싶은 동남아리그 중 하나다. 특히 생활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쪽 선수들의 경우 만족도가 높다. 교육 수준이 높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동남아의 선진국이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생활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다른 동남아 리그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보통 외국인 선수의 경우 보통 5000~7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리그에 정착하게 되면 1~2억 사이의 금액까지 받을 수 있다. 페넌트처럼 이름값이 있다면 4억 원을 넘게 받는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집을 제공받기 때문에 넉넉하게 살 수 있다. 자국 선수들도 국가대표의 경우 1억 원 이상을 받기 때문에 리그 전체적으로 대우가 낮다고는 보기 힘들다.
싱가포르에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가 도입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한국선수 영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일본선수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리그 내에 알비렉스니가타S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의 접근성이 좋다. 실제로 알비렉스니가타S에서 뛰다가 리그 내의 다른 팀으로 이적한 일본 선수가 현재 3명이나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선수에게 싱가포르 리그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나라였다. 팀에 들어간 이후 실력만 유지된다면 오랜 기간 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특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에 좋았다. 실제로 30대 한국 선수들이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 은퇴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다. 싱가포르 리그도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의 수준을 올리고 있다. 높은 생활 수준에 매력을 느껴 싱가포르로 오려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축구선수로서의 '성공'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상위 리그에서 뛰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선수가 있는 반면, 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은 리그에서 뛰더라도 행복한 선수가 있다. 우리는 누가 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에 성공의 기준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어디에서든지 스스로 즐겁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은 떠오르는 축구 강국 말레이시아다. ‘조호르 다룰 탁짐’이라는 슈퍼 클럽이 나오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다. 1부 리그를 슈퍼리그, 2부 리그를 프리미어리그라고 부르는 자신감 넘치는 말레이시아의 축구 문화를 알아본다. 다음 편은 7월 말 또는 8월 초에 공개된다.
글= 김환 기자
사진= 홈유나이티드, 템파인스로버스, 송의영
기사제공 김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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