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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 이상의 소식/축구 그이상~~~

[스크랩] 됐고, K리그 까지마!

by 호이링 2012. 6. 19.

애초에 프로축구를 출범시켜 놓고 연고지 정착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애초에 야구는 고향팀이 있는데, 축구는 실업팀에 불과했죠. 프로축구 출범 당시 어린 나는 분명히 아버지께 우리팀이 어디야?라고 물었지만 야구처럼 속시원하게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아주 잠깐.. 불과 한달인지 두달인지 럭키X성(지금의 FC서울)이란 축구팀이 충청도를 연고로 뛰었더랬죠. 그래서 그 팀이 내 팀인줄 알았는데..

 

이듬해부터 축구와 연고지는 절대 대입해서 말할 수도 보도할 수도 없는 것이 되버렸습니다.

 

애초에 축구도 각 지역팀들이란 인식을 심어줬다면 오히려 야구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지 모릅니다. 자기팀도 없는 축구장에 사람이 넘쳐서 아파트 옥상에서 보고 그랬으니까요.

 

그렇게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축구의 연고의식을 못갖게 강제한 것은 인류역사상 대한민국의 5공화국이 유일할 겁니다.

 

단지, 이 차이 하나로 지금까지 K리그는 볼품없는 리그로 세뇌되고 강조되어 왔습니다.

 

출범은 1983년에 했지만, 홈 앤드 어웨이 경기방식을 전 라운드에 실시한 것은 2007년이 최초입니다. 즉, 2007년에 출범한거나 다를 바가 없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AFC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팀의 법인화를 실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판문제가 대두되자 외국인 심판도 수입해서 투입해봤고, 경기시간을 늘리라는 팬들의 요구에 5분더 캠페인도 해봤고, 관중 부풀리기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실관중 집계라는 실험도 하고 있습니다. 어찌 이것을 칭찬 못할망정 제 놈들은 시도도 못하는 걸 비난 하는 걸까요?

 

연맹이 무능력하고 쓸데 없는 사고를 많이 치지만, 그래도 K리그 연맹은 최소한 팬들을 두려워 해서 눈치는 봅니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전구단과 연맹관계자들이 90도로 허리 숙여 사죄한 것은 K리그 뿐입니다. 그것도 K리그를 악의적으로 편파보도해온 기자나부랭이들이 즐비한 곳에서 말이지요.

 

돈 없는 구단이 많아 클럽하우스도 못갖추면서도 유소년 축구 지원은 전구단이 하고 있는 정말 천민자본주의가 이해할 수 없는 리그가 바로 우리 K리그입니다.

 

외국에서 우리 K리그를 보기 위해 비행기 타고 날아왔더랬죠.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야구처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오는 게 아닙니다. 또, 아시아 챔피온스리그를 통해 외국팀 원정 응원단이 대규모로 방문해서 나라의 관광수익에 기여하는 프로리그는 K리그 뿐입니다.

 

중계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J리그와 해외 판매권 경쟁을 하고 있는 리그입니다.

 

친선경기로 왜곡 호도되어도 챔피온스리그 최다 우승을 일궈냈고, 지금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는 중국과 중동의 리그도 아직 K리그 팀을 쉽게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원, 울산과 포항 더비를 피파에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알고보면 재미난 리그입니다.

밤샘하며 눈깔 뒤집히는 리모콘 시청자들이 알지 못했던 시절 이청용은 구자철은 기성용은 지동원은 똑같은 경기력을 보였던 리그입니다.

 

밀란에서 뛰던 지쿠도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에두도 있고 있었던 리그이고, 호주와 콜롬비아, 몬테네그로, 브라질, 칠레의 각종 국대출신이거나 현 국대선수들이 뛰는 리그입니다.

 

늬들이 모른다고 없는 게 아니란 걸 똑바로 안다면 K리그 까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부여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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