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라운드 경기가 7월 3일 열렸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전북-성남, 강원-부산, 수원-대전, 대구-경남, 울산-전남, 포항-서울 총 6경기가 전국에서 열렸는데 총 23골이 터지는 풍성한 골을 기록한 16라운드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관심사는 대구의 강등권 탈출이 최대의 관심사라서 상반기 빅매치인 대구-경남전을 직관하기로 마음먹고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오후에 제가 산 K리그 30주년 책이 도착해서 흐믓하게 책을 읽은 후 분량이 많아서 차차 읽기로 하고 경기장을 향해 고고 했습니다.
이번 경남전은 저에게 참으로 뜻깊었던 경기였습니다. 우선은 지난 경남원정을 찾은 저로서는 1승이 목말랐던 대구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심판의 오심과, 막판 뒷심부족으로 역전패를 경험하고 정말로 울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경남의 100승의 제물이 대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사실 경남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경남 홈경기도 자주갑니다. 하지만 하늘색 피가 흐르는 저로선..이날 경기에 대해 너무나 슬펐고 그라지예분들의 울음에 저 역시 같이 마음속으로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블로그 직관기
http://blog.daum.net/wolf512/460
당시 그라지예의 눈물 동영상 : http://youtu.be/Gc1j0AYmt14
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레플을 입진 못했지만 최대한 하늘색 계통의 옷을 입고 경기장을 향해 비장하게 출발했습니다.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선 이번 경남, 강원전에서 총 3승을 거둬 향후 일정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비장한 마음을 갖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비가 올줄 알았던 대구의 날씨는 맑았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루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다소 습하기는 했지만 관람을 하기에는 쾌적할것 같았습니다. 이날은 혼자 경기장에 와서 그만큼 여유로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대구스타디움 인근에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항상 간식거리를 살수 있는 포장마차가 진을 펼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지만 주중경기라서 그런지 한 6개정도의 포장마차만 보일뿐이군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니 오늘 관람객은 대략 3천명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축구가 열리는날에는 치킨집 사장님들이 수요를예상해서 치킨을 판매하는 분들이 제법보입니다. 호식이 2마리치킨은 대구FC를 지원하고 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더군요...전 먹고 싶었지만 다이어트도 하고 혼자 통닭먹으려니..좀 뭐해서 패스
전 후원회원이어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3천원에 경기장을 들어갈수 있습니다. 경기장 매표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줄이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 표 안팔아요 2번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아무말도 안하는겁니다. 그래서 무슨 대꾸라도 해야지..이게 뭐냐고 하니까, 줄서서 기다리시는 아저씨 한분이 매표기기가 고장이 나서 지금 고치고 있다고 하네요 라는겁니다.
그럼 기본적으로 고장이 났다고 다른 매표소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던가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물론 열악한 재정으로 매표를 하시는분들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는점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를 구매하여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에 출입을 하는 사람에게 일언 댓구도 없는 점에 대해 화가 났었습니다. 이전에 ACL경기를 보러 성남에 갔을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프로축구도 엄연한 서비스산업인 만큼 이런 서비스마인드는 제발 확보했으면 하는군요 K리그 팬으로서 아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황일수 선수입니다. 걸개 사진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황일수 선수의 특징은 저돌적인 돌파와 폭팔력있는 드리볼이라고 할수 있을겁니다. 그의 질주를 보고 있으면 한국적인 맛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저돌적이라서 약간의 템포 조절이 필요한데 그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황일수 선수는 조금만 가다듬으면 정말 대성할 선수입니다. 조형익선수와 스타일이 비슷하긴 하지만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 면에선 황일수 선수에게 더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황일수 선수하고 사진한번 찍었으면 좋겠군요
입구에 들어서자..카프리썬에서 쏜다고 하는군요..ㅋㅋㅋ 아무것도 안갖고 온 저로선 음료수를 한개 얻어 목을 축여서 좋았습니다. 매표소에서 늑장을 부려 3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어서 빨리 축구봐야지 룰루랄라
딱 들어서자 마자..어..어...주변에 환호성이 들리더만 바로 제가 보는 시점에서 경남 골문이 철썩 거리며 대구스타디움이 자지러집니다. 헉..뭐야 뭐야? 하며 얼른 사진을 찍고 들어서는데 제가 좋아하는 황볼트 선수가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넣었군요..이거 뭐야..이거 뭐야...오늘 경남을 이기는거야?
사실 경남은 대구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지금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리그에서 1승 14패로 완연한 열세라고 알고 있는데..어쨋든 대구는 경남만 보면 이상하게 시리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항상...어려운 경기를 했고 근데 전반 4분만에 골이라...으하하하하하하하하
경기장에 들어서니 다소 스산해 보였습니다. 평일 경기이기도 했고, 이날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은 스산했지만 경기장에 출입하는 저로선..관중은 그냥 악세사리 일뿐입니다. 많이 오면 분위기가 나서 좋지만 경기를 집중하는데 있어 관중이 많고 적고는 상관없습니다. 쾌적한 관람은 오히려 이런분위기 좋구요
전 그라지예의 열정에 정말 감탄을 합니다. 이처럼 재미나게 응원을 하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이들이 있을까요 전..이들의 열정에 정말이지 감탄을합니다. 내년이면 40줄에 들어서는 전 저기에 들어서기에는 아직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매번 N석 인근에 있는 쪽 좌석에 앉다가 혼자오기도 했고, 정말 제대로 경기를 보고 싶어서 본부석쪽에 자리를 앉았습니다. 대구스타디움에는 VIP석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가격을 적용합니다.
일진일퇴의 경기를 하던중 경남의 부발로에게 한방을 먹었군요...아..경남을 이기는게 이리 어려웠던 말인가..왜 하필이면 부발로에게 중거리 슛을...
본부석쪽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앉아 있었습니다. 관람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다양했고 뒤에서 경기에 대해 설명하는 아저씨 한분은 제법 많은 지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족단위로 아들들 데리고 오신 아주머니도 있었고, 대학생 5명이서 같이 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 어디서 많이 본...분인데 아~~후반기에 합류한 발터코치의 아들입니다. 아 지오바니는 안왔군요..ㅋㅋㅋ 정말 잘생겼습니다.바로 옆에서 관람을 하더라고요
이날 경기는 TCN에서 경기를 생중계를 해줬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카메라가 총 3대가 있더라고요 1대는 이동식이고 2대는 고정식 카메라였습니다. TCN홈페이지에 가보니 지금까지 경기한 VOD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더라고요..음...제공을 해주면 좋을텐데...
경기내용을 보면 우선 대구는 이날 포백을 사용했고, 수비수로는 이지남, 조용훈, 이준희, 박종진 선수가 출전을 했습니다. 이지남 선수는 미드필드위로 자주 올라와 공수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미드필드에 황순민, 김대열, 레안드리뇨, 황일수, 조형익 선수가 있었고, 공격수로 아사모아 선수가 있었습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수비 대형만 빼고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형태를 뛰었고
전반기와는 달리 응크리고 있다고 공격을 전개하는 속도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심은 레안드리뇨, 황일수, 조형익, 그리고 아사모아가 있었습니다. 특히 레안드리뇨와 아사모아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 미들, 공격을 휘젖고 스피드가 탁월한 황일수, 조형익선수는 인간탄환처럼 사이드를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이 5명에 대해서는 환타스틱하다는 말뿐입니다. 대구의 공격루트를 책임지는 5명..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이날 경기장에 백종철 감독은 한순간도 벤치에 앉지 않았습니다. 계속 선수들을 독려하고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했습니다. 반면에 페트코비치 감독(경남감독은) 계속 벤치에 앉아만 있었고, 경기가 잘 안풀릴때는 벤치에서 나와서 선수들에게 뭐라뭐라 했었습니다.
피지컬 코치 발터코치입니다. 이분은 대구에서도 상당한 신임을 얻고 있고, 선수들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경기시작 25분정도 지났는데 선수들을 워밍업을 시킵니다. 본인이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합니다. 반면 경남은 단순하게 걷거나 뛰는 정도이군요..어쨋든 발터코치는 얼굴도 잘생겼지만 인품이나 능력도 탁월한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습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목이 타는모양입니다. 후반 막판에 아...황일순 선수가 경남진영에서 공을 인터셉터 한 뒤 패스..근데 그 공을 찬 선수 골대를 맞춥니다. 으으으으으으으..이거 불안합니다.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전반이 종료된 뒤 다양한 경품행사가 열렸습니다. 갤럭시탭, 자전거, 상품권 그리고 명함을 제출한 분에게~~~정장1벌도 선물을 했습니다. 그리고 헴멜 공 20개를 주는 행사에서는 관중들의 반응에 따라 공을 줬습니다. 관중들은 서로 공을 달라며 골~~~골~~~이라고 외치기도 하고 춤을 치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 그냥 말 없이 구경만 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의 세 아들입니다. 근데 특이한건 아주머니가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모양이더라고요..축구를 보는데 선수들 다 소개를 하고 아들들한테 설명해주고, 선수들이 쓰러질때는 안타까워하고 골을 넣을땐 환호하더라고요..그리고 이날 경기를 보면서 주위에 진짜 비속어 한마디 듣질 못했습니다.
매번 경기장을 가지만 가족들과 많이 와서 그런지 비속어 같은걸 듣기가 참 힘듭니다. 물론 서포터즈석에 가면 좀 과격한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건전한 분위기속 열띤 응원분위기입니다.
여기저기서 공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ㅋㅋㅋㅋㅋ 아...나도 갖고 싶도다...
외로워 보이는 경남FC서포터즈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응원을 하는 그대들은 승자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렇게 원정까지 오면서 응원하는 열성 축구팬들의 마음은 항상 열정으로 가득찬것 같습니다.
발터코치 아드님입니다. 음 완죤 연예인입니다. 얼마나 잘 생겼는지..ㅋㅋㅋㅋ 페북 친구이지만 내가 페북 친구라는걸 포루투칼어로 말 못하겠더라고요...~~~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대구가 100승을 이룰지 정말 기대를 하며 경기를 봤습니다. 하지만 아 잘 풀리지가 않더라고요 전체적인 경기의 점유율은 경남이 있었고, 체격조건 역시 경남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습과 치고 올라가는 속도면에서는 대구가 월등했었습니다. 경기의 우위를 누구에게 주느냐를 판단하자면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말하긴 어려웠습니다.
전반전에 뛴 황일수 선수가 새로이 합류한 산드로 선수와 교체된 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황일수 선수는 이날 첫골을 기록할 정도 좋은 컨드션을 보였는데 아마 강원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산드로 선수의 경우 개인기량은 좋아 보였으나 아직 대구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아사모아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뒤 다시한번 아사모의 결정적인 찬스 페널티킥..아싸..아싸...페널티킥..아싸.
모든 사람들이 숨죽이며 아사모아의 발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100승을 이룰것인가 홈에서 2승을 올릴것인가.꿀꺽...아사마오 골인~~~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아...오늘 경기 이길것 같습니다.
어라...어라...후반 42분 종료 3분을 남기고...어이없는 대구 수비의 실수~~경남에게 패널티킥을 내줍니다. 이거 뭐지? 관중들...모두들...어이 없어합니다. 이렇게 또 무승부란말인가..왜 올해 들어 매번 대구는 이런거지? 아..미치겠다...시원하게 맘편하게 이길수 없다는 말인가...왜? 대구는 패널티킥을 이렇게 자주 내주는걸까...미치겠다...부발로의 골~~아...젠장...기분 나쁘다..아~~~
혼자...막 되내이면서....젠장..드럽게 안풀리네..대구는..언제 100승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아사모아도 한승엽이랑 교체되었는데 이제 어떻게 풀지?
이런 생각을 하던 중 ㅋㅋㅋㅋㅋ 레안드리뇨가 가볍게 제친뒤 산드로에게 공을 전달하고 산드라고 선수 몇명을 요리저리 피하면서 노마크찬스인 황순민 선수에게 공을 줬고...황순민 선수는 바로 다이렉트로 슛~~~후반 44분...고오오오오오오오올
이거 나를 들었다 나았다 해도 되는거야? 이런 경기를 오늘 보다니 그것도 100승경기에서 와 미치겠네..와...대구FC 화이팅이구나....후반종료!!!
전 승리에 도취가 되어서...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서포터즈 석으로 뛰어가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잘했다고 박수쳐주고 싶었습니다.
선수 일동 현수막을 펼치며 팬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이지남 선수가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만세삼창을 했는데 근데 깜짝 이벤트가 있다는겁니다. 난 뭘까 생각을 했는데 선수 모두가 응원석쪽으로 오는게 아닙니까? 자리가 좋아서 대구FC 전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이날 행운이..제가 정말 좋아하는 황일수 선수, 레안드리뇨선수, 조형익선수, 아사모아 선수 모두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이들이 그라지예 석으로 가서 그라지예와 일반관중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대구FC응원가도 부로 대구FC를 목노아 불렀습니다.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이런게 바로 축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경기를 마치니 21시 40분정도가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23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마음속 환희는 정말 내가 무엇때문에 사는지를 알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대구FC는 14개 K클래식 팀 주에 13위입니다. 이날 1승을 거둬도 마찬가지로 13위입니다. 하지만 1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과 1승을 이룬 선수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보는 팬들이 있어 축구팬으로서 행복합니다. 왜 이전에는 이런 느낌을 갖지 못하고 축구를 봤는지
왜 이전에는 4년마다 이런느낌을 가질려고 했는지 왜 이전에는 국가대표팀에만 열광을 했는지 제 스스로 반성을 해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고 싶고 축구로 인해 행복하다고 느끼고자 한다면 가까운 축구장에 가서 내 지역팀과 나를 한번 동일화 시킨 뒤 축구경기를 몰입해 보십시요..그런 판타스틱한 새로운 세상과 행복을 느낄겁니다. 오늘의 직관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나중 직관기때 뵙겠습니다.
대구FC100승 세레모니 : http://youtu.be/vUkpSwF3Vc4
'축구 그 이상의 소식 > Now_K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강등 유력 5팀의 관전포인트 (0) | 2013.07.10 |
---|---|
[스크랩]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직관기 (0) | 2013.07.04 |
환호했던...아쉬웠던...화가 났던..축구 직관기 (0) | 2013.05.13 |
가족과 함께~~~ 그리고 K클래식과 함께(대구4라운드 직관기) (0) | 2013.04.01 |
대구 FC 4만의 위엄 (0) | 201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