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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 이상의 소식/Now_K리그

[스크랩] 울산과 포항, 그 뜨거웠던 축제의 현장 속으로!

by 호이링 2013. 12. 2.


http://blog.daum.net/xtrotsky/86

(만약 이 글에서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구가 뜬다면 위에 링크한 블로그로 가서 동영상을 보면 되지 싶다.)





우연찮은 계기로 해서 내셔널리그의 부산 교통공사 팬인 내가 케이리그 클래식의 챔피언을 가리게 되는 울산과 포항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울산 문수구장을 찾게 되었다. 나로선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이었지만 관중들이 쏟아내는 뜨거운 함성과 환호성과 박수 갈채와 탄식과 비명과 애원과 절규와 신음 소리로 가득했던 그 광기 어린 현장에 함께했다는 가슴 뿌듯함은 축구팬으로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경험이 되지 싶다. 

이처럼 나의 뇌리에 결코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안겨준 그 생생한 현장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다른 축구팬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적는 글이다.









경기가 열리기도 전부터 포항의 팬들이 경기장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었던 문수구장의 장내 아나운서가 "포항의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울산 현대 소리를 외쳐" 달라고 울산 처용전사들과 시민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내겐 무척 신선한 자극처럼 느껴졌다. 

이렇듯 누가 뭐라고 해도 이날 울산 문수경기장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포항의 서포터즈들이었다. 대체 누구의 안방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 내내 뜨거운 환호와 함성 소리로 문수구장을 뒤덮다시피 한 이들이 있었기에 포항의 우승도 가능했지 싶다.












이를 가만히 두고볼 처용전사들이 아니었다. 포항의 팬들을 자극시키기 위해서 준비한 "희망 고문해 주니 좋나?"라는 도발적인 문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게 않겠다는 그들의 의지에 찬 표현이기도 했다. 이렇게 양팀 서포터즈들의 응원 대결에서부터 이미 뜨거운 혈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우승에 대한 들뜬 기대와 두려움, 긴장과 설렘이 어우러진 가운데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함께 간 일행들 중 여자 몇몇은 "울산 팬도 아닌데 내가 다 떨리네" 하면서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여 주기도 했다. 






포항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포항 서포터즈들은 일제히 "위 아 스틸러스"라는 함성 소리로 그들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것과 더불어 경기장의 주도권은 확실하게 자신들에게 있다는 야심찬 선언을 하는 듯했다.





 

마침내 2013 케이리그 클래식 챔피언을 가리게 되는 '운명의 한 판'이 시작되었다.






여기는 바로 자신들의 '나와바리'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키듯이 경기 시작과 함께 처용전사들은 '아시아의 깡패'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 통천을 자랑스럽게 펼쳐보였다.

경기 시작부터 불붙기 시작한 양팀 서포터즈들의 격렬한 충돌 양상에 관중석 곳곳에서는 "무슨 월드컵 결승전 같아~"라는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열기는 비단 양팀 서포터즈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울산 관중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위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일반 관중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별로 대수롭잖은 장면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조바심 어린 탄성과 아낌없는 박수 갈채로 울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장면들은 축구팬으로서 참으로 가슴뭉클한 광경이었다.

비록 경기 내용은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썩 빼어났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워낙 일반 관중들의 호응이 뜨거웠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맛볼 수가 있었다. 이날 내 일행들도 멋진 패스 플레이나 절묘한 크로스, 날카로운 슛 등이 펼쳐지지 않은 채 조금 단조롭게 이어지는 거친 공방전 탓인지 경기력에 대해서는 적잖은 불만을 보이기도 했지만 축구팬들이 뿜어내는 광기 어린 경기장 분위기에 흠뻑 빠진 터라서 "최고의 경기였다"는 찬사를 여러 번 쏟아냈다.








울산의 열정적인 서포터즈 한 명이 본부석에 '침투하여' 처용전사들의 광기를 전염시키기라도 하려는 듯이 도발을 부추기자, 그에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는 평범한 울산 팬들의 모습이 축구팬들인 당신들의 눈에도 매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처음에는 쑥스러움과 함께 뭔지 모를 쭈뼛거림 때문에 주저하던 내 일행들도 잠시 뒤에는 신이 나서 함께 목청을 돋운 채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장면도 참으로 가슴 벅찬 볼거리였다.







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용감한 시민'인 포항의 신영준이 날린 회심의 프리킥이 울산 골대를 넘어가자 우승에 대한 확신에 차서 환호성을 내지르는 울산 팬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울산 문수구장을 뒤덮다시피 하는 포항 서포터즈들의 열띤 모습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던 몇몇 여성 팬들의 경우에는 "메롱", "꼬시다" 등의 조롱도 거침없이 쏟아붓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들 역시 이날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끓어오르게 하는 멋진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정이 지나쳤던 것일까? 전반전부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있을 때면 몇 차례에 걸쳐 물병을 내던지기도 하던 포항의 서포터즈들이 종료가 다가오자 아예 집단적인 '물병 던지기'를 벌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울산 팬들 사이에서 거친 손동작과 함께 "야, 이 포항 새X들아", ", "지X하고 있네", "에이, 더러운 X들" 하는 거친 소리를 마구 쏟아내는 것도 쉽게 보고들을 수가 있었다.

비록 몇몇의 일탈적인 행동에 불과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전체 포항 팬들과 축구팬들을 욕먹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저렇듯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인간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그런 행동이 바로 자랑스러워야 할 포항의 우승을 훼손시킨다는 점도 꼭 좀 알았으면 좋겠다!








열정이 지나쳤던 건 비단 포항의 서포터즈들뿐만이 아니었다. 포항의 든든한 중앙수비수 김광석은 울산의 강민수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발길질까지 서슴지 않고 감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동영상에 담겨져 있는 "야, 정말 왜 그러는데!"라는 어느 여성 팬의 분노 띤 목소리를 김광석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경기장을 찾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그 전에 '자랑스러운 아버지' 김광석이 되기를 바란다.










울산의 골문 앞에서 혼전 양상이 길게 이어진 끝에 포항의 김원일이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의 상황들을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때 조금 생뚱맞게도 본부석 우측에서 포항의 결승골에 환호를 보내는 광경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마 미처 원정석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포항 서포터즈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 같은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싶다. 포항 서포터즈석에서 기쁨으로 아우성치는 모습들 못지 않게 환희에 젖어들었던 본부석 우측의 포항 서포터즈들 주위에 있던 일부 울산의 팬들이 '분노의 물병'을 여러 개 그라운드로 내던지는 장면들도 볼 수가 있다. 이런 광경도 다시는 축구장에서 볼 수 없기를 바란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마지막까지 처절한 투혼을 불태웠던 울산 선수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던 울산 팬들이 터뜨리던 탄식에 이어서 결국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섰던 포항의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이 벅찬 희열에 빠져서 미친 듯이 울부짖는 상황들을 조금 길게 담아보았다. 이중에서 울산 처용전사들에게는 비장의 무기이자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잘 가세요'를 이번에는 포항의 서포터즈들이 목이 터져라 외쳐 부르는 장면도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이렇듯 승자의 격정에 찬 환희 뒤에는 유니폼을 거칠게 바닥에 내던진 뒤에도 비탄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라운드에 쓰러져 흐느껴 우는 김승규의 안타까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까지 이 글에 담았다가는 지나치게 글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들어서 경기가 끝난 직후까지 벌어진 상황들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시상식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은 이 다음 편에서 담을 테니, 관심이 있는 축구팬들은 그 글을 봐주기 바란다.


다음 편에서는 시상식 장면, 포항 팀원들과 포항의 서포터즈들이 말 그대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환희와 희열로 가득한 장면들, '물병 던지기'라는 포항의 몰지각한 행동에 분노를 표출하기라도 하듯이 울산 서포터즈 한 명이 벌인 과감한 돌출 행동, 팬들에게 유니폼은 물론 양말과 신발까지 던져주었는데도 바지까지 벗으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그마저 다 벗으려는 코믹한 동작을 선보이는 노병준에 이르기까지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여러 장면이 이어지니까, 이 편에 관심을 가진 축구팬들이라면 그 다음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이상, 술이 엉망으로 취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내지른 글을 술이 어느 정도 깬 뒤에 정리를 해서 다시 올린.......

'울산과 포항, 그 뜨거웠던 축제의 현장'과 관련한 첫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출처 : K리그 토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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