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갔다온 저로서는 북한의 저의가 아직 진심인지 아님 위장술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어쨋든 이번 정상회담이 대한민국의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던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전 평창올림픽이라는 큰 이벤트에 스포츠가 남북화합의 물꼬를 텄고 그리고 그것을 양국의 정치가들이 잘 활용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잘 알것입니다.
사실 스포츠로 남과 북이 화합을 도모했던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죠...축구로만 좁게 살펴본다면
1990년 AFC U-19 대회(당시 1990 AFC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에서 북한과 대한민국의 조별예선에서 각각 2위로 4강에 진출을 하지만 카타르와 시리아를 각각 이기면서 결승에서 만나게 됩니다.
결승에서 북한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이기면서 대한민국팀이 우승을 하지만 남북화해의 분위기에 따라 남북단일팀 결성이 확정되면서 남북단일팀이 1991년 포루투칼 세계청소년월드컵에 나가게 되었고, 시리아는 어부지리로 대회에 진출합니다.
전세계 16개 나라가 출전한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 대한민국은 강호 아르헨티나, 포루투칼, 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고, 포루투칼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황금세대의 시발점이 된 루이스피구가 뛰었던 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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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은 가장 강력한 꼴찌후보로 어떤 한팀도 이길만한 상대가 없었던 팀이었지만 끈기와 근성으로 극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잡고, 아일랜드와 비기면서 1승1무1패로 8강진출에 성공을 합니다
1991년 이후 남북한의 축구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진출 단골팀이 되었고, 북한축구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서 세계교류와는 동떨어진 아시아 삼류팀이 되어갔습니다. 2002년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비유럽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최초의 4강 진출팀이 될 정도로 대한민국 축구는 비약적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이 월드컵 9회 연속출전이라는 타이틀을 걸 동안 북한은 1966년 영국월드컵 이후 44년만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대한민국과 동반 진출했지만 대한민국은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한 반면, 북한은 포루투칼 7대0패배, 코트디부아르 3대0패배, 브라질 2대1패배 3전전패로 44년만의 월드컵을 마무리 했습니다.
폐쇄적인 북한축구는 가끔씩 얼굴을 보이긴 했지만 성장하는 여자축구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23세이하 AFC대회 최고성적은 8강, 19세이하 afc대회는 2010년 우승을 비롯 3회, 준우승 3회(대한민국은 우승 12회), 16세이하 우승2회를 했지만 유소년의 실력만큼 성인축구에서는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의 축구 관심을 대신할 빈약한 북한 축구인프라와 세계와의 교류를 단절하고 폐쇄적인 리그를 운영하는 북한축구는 세계와는 동떨어진 실력을 보이며 퇴보된 실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축구컬럼니티스 김현회씨가 쓴 컬럼을 보면 북한축구는 135개의 팀이 있고, 1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되어 있고, 승강제도 있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리그형태는 아닌 컵대회 형태로 운영되는 리그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이전 즉 북한축구는 생활체육과 직장축구부가 연결된 축구리그 형태로 되어 있는 시스템적으로는 피라미드식 승강제 구조는 아닌 것으로 보여지며, 몇개의 컵대회가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부리그의 13개팀은 직업선수들로 이뤄진 축구팀으로 우리나라의 내셔널리그처럼 급여를 받는 전문직업 선수들로 이뤄진 리그이며, 2부리그는 지역의 대표팀으로 아마추어와는 다른 지역선발팀정도로 일정부분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3부리그는 공장이나 공무원 등 사회인축구팀과 같은 선수로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이전의 북한의 축구리는 완전한 리그형태가 아닌 컵대회와 단순한 리그가 연결된 구조로, 연속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흥미로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AFC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 북한 클럽이 1991년에 참가한 이후 26년만에 북한클럽 2팀이 AFC챔피언스리그 하부클럽대항전인 AFC컵에 참가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AFC챔피언스리그와 AFC컵은 아시아축구연맹의 라이센스에 적합한 국가의 클럽만이 출전을 할수 있는데, 이외 라이센스에 적합하지 않은 국가들은 위해 AFC프레지던츠 컵 진출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FC프레지던츠 컵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AFC컵으로 통합이 됩니다.
1991년 이후 북한은 자국의 축구인프라가 열악하고, 유소년축구정책, 제한적인 선수이등으로 AFC클럽라이센스 미달로 상위의 클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없었고2014년 AFC프레지던츠 대회에 출전하여 준우승을 한 대회가 유일했지만 AFC컵 진출을 할 수 있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워 출전을 포기하게 됩니다.
AFC클럽라이센스는 AFC챔피언스리그와 AFC컵 각각의 기준이 있는데 1부리그 팀의 수, 2부리그 존배여부, 리그경기의 8개월이상 진행, 사무국의 법인화 등 수준등 수십가지의 기준이 있습니다.
http://www.the-afc.com/afc/documents/PdfFiles/afc-cup-club-licensing-regulations
북한은 2016년 말에 AFC관계자를 초대하여 AFC컵 라이센스와 관련된 워크샵을 개최하였고 북한의 44구단 단장들이 참여하여 출전자격과 관련된 설명을 듣게 됩니다.
당시에 주요한 내용은 팀닥터와 불리치료사를 참여시키고, 2개 유스팀의 보유와 소속선수들의 정식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북한은 상당부분 받아들여 2017년부터 3개의 디비전으로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2014년 프레지던츠컵 진출 이후 3년만에, 1991년 4.25클럽의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진출이후 26년만에 아시아클럽무대를 노크하게 됩니다.
2017년에는 AFC초청으로 2016년 홰불컵(북한FA컵)과 최상급축구연맹전(북한의 위의 다양한 대회의 최종결과로 우승을 가려지는 대회)의 우승팀인 425팀이 AFC컵에 출전을 하게 됩니다.
AFC컵은 AFC프레지던츠컵을 흡수하여 확대되었는데 프레지던츠컵(네팔, 몰디브, 몽골, 대만클럽)에 나왔던 팀들은 예비라운드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AFC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며 본선은 서아시아 지역(12팀), 동남아시아 지역(12팀), 동서아시아지역(3팀), 중앙아시아지역(4팀)으로 나눠 진행되며 동아시아1위팀vs동남아시아1위팀, 중앙아시아1위팀vs동남아시아2위팀과 토너먼트로 경기를 하여 이긴팀과 vs 서아시아1위팀과 결승을 치루는 구조로 진행이 됩니다.
2017년 425체육단과 기관차체육단은 동아시아 지역에 출전을 하여 425체육단은 준결승전에서 인도의 벵갈루루 팀과 홈에서 0대0, 어웨이에서 0대3으로 패하여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AFC컵에는 2017년 최상급축구연맹전 우승팀 425축구단과 홰불컵(FA커뱨)홰불축구단이 진출을 합니다.
홰불축구단은 플레이오프에서 몽고의 에르침을 7대0으로 대파하고 본선에 오르게 되고 425팀은 본선에 자동으로 출전합니다. 현재 지역예선을 마무리 했는데 425팀이 조1위를 차지 지역준결승에 진출을 하게됩니다.현재 득점선두는 425팀의 북한의 안일범 선수와 페르시아자카르타의크로아티아출신의 마르코스미치 선수가 8골로 공동 선두에 나섰습니다.
2018년 북한의 축구리그는 변신하게 됩니다. 북한 프리미어리그(정확한 명칭은 아직 안나왔습니다.) 2017-2018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진행된 DPRK 프리미어리그는 총 13개팀이 참가를 하며 하부 2부리그는 37개의 지역팀으로 구성하여 각 지역팀끼리 경기를 진행을 하나 이와 관련된 자료가 없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는 알수 없고, 2부리그 팀중 일부가 1부리그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들은 들리고 있습니다.
북한 프리미어리그는 12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컵 대회를 흡수하여 리그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즌 챔피언과 준우승팀이 2019년 AFC컵 본선과 플레이오프에 출전을 하게 됩니다.
북한축구에 대해 정리를 하면서 북한축구가 베일에 싸여져 있으면서도 북한국적선수의 K리그 진출시 국내선수와 동일하게 인정받는 부분과 클럽별 친선전 등을 통해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때
북한은 최근 외국인 감독의 선임, 자국선수의 활발한 해외진출(조총련계 제외), 마케팅 업체를 통해 국제축구 A보드 설치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이며, 국제축구계의 일원이 되기 위해 꿈틀 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었습니다.
일제의 억압속에서 한민족의 우월함을 보여줄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스포츠였던 축구, 일왕배 축구대회(1935년 전경성축구단 우승, 1936년 보성전문학교 준우승)에서 당당하게 일본을 이기고 우승했던 스포츠 축구...한민족의 울분을 풀수 있었던 경평축구 등 통일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스포츠로는 축구만한 스포츠는 없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논하면서 북한축구팀의 FA컵 참가 혹은 K리그 참가 등을 논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국내축구는 아주 제한적이고 아는 것이 너무나 작은 것도 사실입니다.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지금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매게채가 축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최근 여론으로 봐서는 저혼자만의 생각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통일 축구의 시작을 위해서는 북한의 축구시스템을 개선시키기 위한 협력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북한팀의 일부 K리그나 FA컵 참여를 위한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로서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대하며 긴글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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